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과 그 이유....

장병선
  • 3095
  • 2020-02-29 00:38:44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과 그 이유/박충구교수

1. 전근대 사회에서 형성된 기독교 사상에는 전근대적 질서, 비과학적 미신, 권선징악적 상벌 관념이 담겨있다. 계몽된 세계를 거부하는 권위주의, 합리적 사고를 외면하는 비이성, 마귀 사탄을 들먹이는 협박이 유통되는 기독교는 매우 불성실한 종교다. 21세기에 살면서 19세기 이전의 질서나 관습이나 관념에 매여있기 때문이다.

2. 전근대성에 매일수록 신자들은 종교의 노예가 되고, 성직자들은 비인간화된다. 이런 기독교는 보수주의라는 과거지향적 가치에 매어 변화된 세계를 수용할 능력이 없다. 전근대적 보수성에 깊이 빠지면 대부분의 신자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지성과 이성을 외면하는 길에서 미신적 신앙에 빠지는 것이다.

3.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신자들이 넘쳐나는 까닭은 무수한 성직자들이 변화된 세계를 이해할만한 지성이나 비판 이성을 갖추지 못한 채 영적 교사를 자처하며 지성과 이성을 무시하도록 교사하기 때문이다. 부실한 성직자들은 1세기에 쓰인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거나 자의적인 알레고리적 해석으로 전근대적 세계관을 신자들의 정신에 주입함으로써 그 시대착오성을 정론으로 오인하게 만든다.

4. 이렇게 세뇌되는 과정은 대부분 성경 공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실인즉 신자를 교인으로 만드는 과정일 뿐이다. 보수 근본주의 신자나, 통일교도나, 신천지나. 에덴교회라는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자기 집단의 노예로 만드는 방법은 유사하다. 신도들은 정오를 판단하기 어려워 헷갈릴 수밖에 없다. 더욱더 성서적이라고 믿게 만들면 다 속아 넘어간다. 이미 이성과 지성이 약해진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5. 이렇게 교육받은 이는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사교의 교인이 되는 것이라 착각한다. 집단으로 착각하면 의심할 수도 없다. 멀쩡한 사람이 보수 근본주의자, 신천지 교인, 통일교인, 에덴 교인이 되는 이유다. 그들은 각기 똑같은 사람들만 만나 이구동성 자기가 예수의 제자라고 굳게 믿게 된다. 그리고 다른 교회, 교파 사람들을 측은히 여긴다. 그들이 자기들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키워지면 이들은 또다시 다른 교회의 신자를 낚으러 나가는 것이다.

6. 이렇게 생산된 이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우월성을 수시로 교육받는다. 교육과정에 서 이들은 사실 교육이 아니라 감시와 감독도 받는다. 주로, 세계적인 네트 워크를 과시한다. 일반 개체 교회에선 보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사상적 훈련도 받는다. 주로 주제가 세계 평화(통일교나 신천지 다 동일하다)다. 거대한 평화 운동체로 자기 집단을 가시화하여 선전 과시함으로써 항간의 이단 시비나 의심을 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평화운동이라는 만두 속은 반공주의다. 철 지난 종말론을 들먹이며 시대의 예언자를 자처하는 교주를 영웅적 사상가로 착각하게 만든다.

7. 이들은 교주를 의심하거나 집단의 결속을 해하는 이를 성령을 훼방하는 사탄의 자식으로 간주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심하면 매질도 하고 감시하며 조정한다. 평화의 사람이 아니라 호전적 싸움꾼으로 신자를 양육함으로써 자기 집단을 지키고, 충성하며, 옹호하는 수비대로 삼는다. 이들은 기존 교회의 성직자를 업신여기거나 영적 파멸로 이끄는 사탄의 하수인이라 가르침으로써 무시하거나 공개 비하할 담력도 키워준다. 결국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신천지 싸움꾼, 수비대, 추수 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신천지 대신 다른 것을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8. 이들은 기본적으로 진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무장한 근본주의적인 신자로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는 문자 주의적 신앙에 빠져 지성과 이성이 약해졌기 때문에 합리성이나 지성적 도전을 불신앙의 속성이라 비웃으며 무시한다. 이런 비이성적 태도에 더하여 특히 성서의 계시록이나 다니엘서, 가나안 정복기, 이사야서 등에서 발췌한 성경 구절을 이어가며 말세의 비밀을 깨달으라고 가르친다. 말세론 혹은 종말론적 신앙에 빠지면, 학업도, 가정도, 직장도,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말세에 들림 받고 철장의 권세 받은 자가 되기 위한 길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9. 이 정도에 오면 세상은 알곡과 죽정이로 나누어지고, 알곡이 되어 영적 숫자인 14만 4천 구원받을 소수 정예에 들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업이 된다. 소수 정예는 충성도에 따라 선택받는 자들이다. 이 숫자에 들기 위해 가정도 포기하고, 직장도 포기하며, 재산도 모두 가져다 바치는 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게 된다. 교주는 신격화되고 생사를 초월한 신적 존재로 우상화 된다. 열심 경쟁 이면에서 종교, 예수, 교회를 빙자한 착취와 삶의 파괴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게 된다.

10. 사교에 빠진 이는 참된 진리를 찾았다고 하겠지만,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신학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시대마다 나타났던 신종 사이비”일 뿐이다. 신도들은 첫사랑처럼 사교를 맛보겠지만,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아는 이의 눈에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어리석은 종교 노름에 빠진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특권을 다 버리고 사교에 자기 인생을 통째로 바치는 참으로 어리석고 허무한 짓을 참된 구원의 길이라 굳게 되는 것이다.

P.s. 종교 사상은 부단히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낡고 진부한 것을 진리라고 붙잡고 허송세월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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