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설교(예수의 흔적: 03.15 주일설교 요약)

오세영
  • 2344
  • 2020-03-17 04:09:07
성경 : 갈 6:17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는 사도 바울의 말은 할례 당이 자랑하던 육체의 흔적과 전혀 다른 흔적입니다.
할례를 받았던 이들은 십자가의 도로 인한 핍박을 피하고자 하는 것과 할례를 자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에 비하여 바울은 자신의 몸에 있는 예수의 흔적을 자랑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예수의 흔적은 수많은 고난 중 특별히 돌에 맞아, 죽은 자처럼 되었다가 살아났을 때 갖게 된 흔적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할례의 흔적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대조적으로 고난의 흔적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흔적을 갖게 된 바울과 이전의 바울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리새인 중에 바리새인이며 로마 시민권까지 가졌던 바울이었기에 유대 전통 사상에서 그는 모든 이들에게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여호와를 경외하고 복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흔적을 가진 바울은 굶주림과 매 맞음과 갇힘과 핍박의 대상이었고 결혼도 하지 못한 불행해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흔적을 가진 바울을 우리는 따르고자 하고 있고 너무도 당연한 길입니다.

바울이 갖게 된 예수의 흔적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모두 있는 흔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택하셔서 예수의 흔적을 갖게 했듯 우리의 삶을 그렇게 인도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김태열 사모님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많이 얽었습니다. 친구들이 놀리고 왕따를 시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딛고 미국에 가서 유학을 하고 목사와 결혼하여 훌륭히 목회하게 된 것은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때문 입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에 동네에 천연두가 만연하여 많은 아이들이 죽었지만 너는 죽지 않고 살게 되었고 그 증거가 천연두의 흔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청소녀 시절의 김태열은 그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신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음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열등감을 떨쳐버리고 열심히 공부하며 하나님을 잘 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난의 흔적은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셨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 고난과 고통의 시간에 주께서는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주셨던 것입니다.

또 한사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담길교회 사모님의 간증입니다.
지금도 조그만한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지만 주 안에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음을 봅니다.
남편인 목사님은 섬유근육통을 앓게 되어 고통이 아주 심하였고 근육도 줄어들어 무기력해지는 병입니다.
목사님 뿐 아니라 큰 아들은 공황 증을 갖고 있어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아들은 명랑했지만 아빠와 형의 모습을 보며 우울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모님도 낙심하고 우울증을 느끼며 목회의 소명도 흔들렸습니다.
어느 날 얼가리 배추를 사게 되었는데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가 농약을 전혀 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키운 배추라고 하며 좋은 배추라고 했습니다.
배추를 씻으며 자세히 보니 배추에 구멍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벌레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초라한 배추를 바라보며 “이게 뭐 좋은 배추라고 할까?” 하다가
순간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유기농이었기에 벌레를 많이 먹어 구멍이 난 것이었으니 이 배추가 진짜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삶에 구멍이 많은 자신의 삶이 진짜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모님은 그 깨달음과 함께 새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무공해 배추처럼 구멍이 많은 것입니다.
그 고난의 흔적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요 진짜인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 심령이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며 주님을 간절히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흔적을 가진 이들은 구멍이 많이 난 얼갈이배추처럼 진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나의 삶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또한 그 흔적을 통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야곱과 에서 두 사람 가운데 야곱이 바로 구멍이 많은 배추였습니다.
키도 작고 못난 야곱입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를 떠나 이국 땅에서 고생하였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많이도 괴롭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얍복강에서 환도뼈가 부러져 고난의 흔적은 죽을 때까지 남게 되었습니다.
그의 파란만장하고 험악한 세월이 바로 바울이 말한 예수의 흔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에서는 잘생기고 힘도 쎄고 400명의 군사를 거느릴 만큼 막강했고 어린 시절부터 골목대장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힘과 돈 명예까지 가졌을 에서에게 바울이 가진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고난의 흔적을 가진 야곱이 장자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야 말로 하나님이 나와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흔적으로 서있는 십자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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