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師, 암흑시대의 등대인가?

오재영
  • 2074
  • 2020-03-24 21:55:10
주말 아침, 소설가 이문열씨가 인용한 글이 뇌리에서 맴돌며 상념의 나래를 편다..
본인도 아주 예전에 읽어 제목과 지은이조차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한편의 이탈리아 극본이라 소개하면서 시작하는 내용이다.

어느 나라인가 여왕의 어지러운 통치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국가권력은 전복되고 여왕은 잠적하였다. 폭도가 수도의 길목마다 막고 여왕을 수색하는데 어느 새벽, 여왕을 빼닮은 창녀하나가 재수 없게 걸려든다. 폭도는 그 창녀를 끌고 가 며칠 동안 심문이랍시고 갖은 모욕과 고통을 주며 그녀가 여왕임을 자인케 한 뒤 엉터리 재판에 넘겨 처형장으로 보낸다.

그런데 형장에 이르자 그렇게도 자신이 여왕이 아님을 주장하고 살려주기를 애원하던 그 창녀가 홀연 여왕의 의연함과 위엄으로 군중사이를 가로지른 뒤 총살 대 앞에 선다. 자신을 여왕이라고 믿고 있는 군중을 위해 여왕의 기품과 비장함을 스스로 연출한 것인데, 놀랍게도 군중은 진정한 애도의 눈물과 탄식으로 자신들의 여왕을 보낸다. 보아라, 우리의 여왕이시다. 여왕께서 의연히 죽음과 맞서신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창녀는 세상의 그 어떤 여왕보다 더 품위 있고 고귀한 여왕이 되어 죽는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묵시(黙示)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를 불안가운데 생을 이어가는데 통찰력의 빈약함인지 도대체가 존귀한자리에 오르겠다하는 이들이 격에 맞지도 않는 시중 잡배, 비류(非類)와 다름없는 모습들이다. 그저 보이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감정대로, 욕구대로 살고 있다. 이들이 국민들을 어찌 생각하는지는 지금 패거리지어 다니면서 저지르고 있는 천박한 행동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조국의 미래가 어찌되든지 사실 그대로를 알리기보다는 감성의 호소가 쉽다 생각했는지“포스트 트루스 (Post-truth)”의 선동으로 허상의 열차에 편을 갈라 칸칸마다 가득 채우고 광속으로 천길 낭떠러지 계곡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여기엔 여야(與野)가 다름없다. 나는 무능한野당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느 곳이나 리더에게 필수적덕목은 자신도 전능자가 아니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함이다. 때로는 자신보다 더 나은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의 자세다. 지나간 대통령들의 등장에서도 그들에게 따라다닌 약점의 꼬리표가 있어 결국에는 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여 실패의 길을 택한이들이 대부분이다. 오늘의 문재인대통령도 마찬가지다. 文재인 대통령정부의 출범을 보며 각 나라마다 무한경쟁의 치열한 생존의 틀에서 지하자원 없는 오로지 무역으로 지탱할 나라를 경영할 세 후보 모두가 외국생활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글로벌시대의 국제 감각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들이었다. 그 염려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개인의 시선으로 정부를 본다...

지금 우리가 겪는 여러 요인 중에는 모두가 밖으로부터 온 것만은 아니다. 문대통령은 취임구성인의 조각에서부터 서열파괴와 함께 관련 분야의 정통전문가들을 배제하고 비(非)전문가, 반(半)전문가들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함으로서 이것이 과연 정책인지 정치인지 구별조차 힘든 국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지적대로 탈 원전 공약은 미생물학자, 원자력안전위는 환경운동가, 청와대 1,2대 정책실장은 경영학자와 도시공학자, 청와대 첫 경제수석과 현 통계청장은 마르크스 전공자, 경제부총리는 예산만 다뤄온 사람, 청와대 안보실장은 경제외교경력자, 외교부장관은 국가의 첨예한 외교경험은 전무하고, 청와대의 안보실 2차장(외교·안보수석)은 무역통상 전문가들이다.

지금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역병 속에 마스크대란을 겪고 있는 (마스크에 대한 것은 네이버검색창에 대구매일신보, 문경농공단지 르포를 치면 된다)이 와중에서 경박한 말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보건복지부장관이야말로 가장 비전문가로 격에도 맞지 않는 자리에 있는 이들중 하나라는 말들이다. 대통령의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무한책임의 청와대의 실세들도 모두가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그동안 갈고 닦은 전공에 자유시장경제가 있는가? 소리만 요란한 후에 결과물도 없이'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허상 외에는 특별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그 '평화 정착'도 진짜 이뤄졌다고 믿는 사람은 개인의 소견이나 청와대 내에서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중에 비중을 두고 있는 중국을 가리켜 누군가 그리 표현했다. 이미 대부분 소멸하고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가리켜 "중국은 9000만 공산당원이 13억 인민을 뜯어먹고 사는 사회"라고...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은 이들이 평등을 지향한다는 것은 선전일 뿐, 국제탐사보도협회가 조세 회피처 버진아일랜드에 유령 회사를 세워 1000조~4000조원을 빼돌린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내면을 폭로한 내용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중엔 시진핑 주석의 매형, 후진타오 사촌, 덩샤오핑 사위, 리펑과 원자바오 딸과 아들의 권력의 실세들이 들어있다.

그동안 그래도 원만하던 경제에 경기침체와 함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좌절시킨 소득 주도성장, 오히려 일자리 급감과 함께 빈부 격차만 심화된 부작용을 비롯하여 이제는 이정부에서 사라진 구호가 '탈원전'이다. 정권 초기의 탈 원전의 기세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지금은 '탈원전'이 아니고 원전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정권 초기의 집중적으로 시도했으나 실패한 정책들이 많으나 그 모든 것들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 신뢰의 길이건만 이 정부는 도무지 인정을 못한다. 오히려 잘못을 다른 이슈로 바꾸며 변명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징계의 채찍을 긍휼로 기도드리며...

이 제는 국민들이 이 정권을 총선에서 지난 3년의 임기동안 기억되는 일들을 심판해야한다. 날밤 지새며 행한 정치 보복, 소득 주도 성장과 탈 원전의 재앙, 민노총들의 행패, 내로남불, 김정은 대변인, 비핵화 쇼, 몇 십조 세금을 풀어 나눈 포퓰리즘의 선심, 노인세금 알바와 국가부채 폭증, 30~40대 일자리 격감, 각종 기금고갈, 공공 개혁 역주행, 희대의 파렴치 인물 법무장관 기용시도, 연속된 엉터리 인사, 탄핵 감인 선거공작, 그 공작 수사 검사들 인사학살, 자기편 비리공무원비호, 게임의 룰인 선거법 강제 변경, 국민 건강보다 중국 눈치 보기 등이다. 이제는 집권당의 배경을 믿는 이들이“개국본(개싸움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삼류코미디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는 4년마다 하는 그런 국회의원만 선출하는 총선이 아니다. 이미 집권당의 주류들이 사회주의를 선언한 상태다. 지금 각교회들마다 예배에대한 압박에 시달리고있다. 플라톤은 “당신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는 것에 대한 댓가는 당신보다 열등한 사람들에 의해서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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