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과 실력이 나타나는 때

장광호
  • 2026
  • 2020-03-28 10:08:06
사람은 위기를 겪을 때 본색을 드러낸다.
나 혼자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가?
아니면 주위를 살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남을 도우려하는 사람인가가.

그 사람의 진짜 실력도 시험 때 드러난다.
풀어본 문제만 풀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응용하고 적용해서 새로운 문제도 풀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실력은 갑자기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꾸준한 노력으로 길러져 있어야 어느 순간 갑자기 닥치는 시험도 넉넉히 감당해낸다.

평소 아무리 스스로 능력 있고 실력이 있다고 큰 소리쳐도 시험만 닥치면 맥 못 추는 허당 들도 드러난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갑작스런 시험대에 오르면서 평소 감추어졌던 본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강대국인 체, 선진국인 체 하다가 추악하고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각 사람의 감춰진 속병과 그의 면역력이 드러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그의 생명력이 시험받고 있듯이.

신앙심이 좋은 체 하지만 죽음의 공포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허망한 믿음이 있다.
각자 신앙의 색깔도 다 드러나고 있다.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 신앙도 드러나고 있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신앙도 드러난다.

언제나 역사는 가르쳐준다.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을.
그 답은 언제나 더불어 사는 것에서 부터 얻을 수 있다 라고.

나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친 사람이나 집단치고 살아난 적이 없고, 더불어 살기 위해 아낌없이 나를 내놓을 때 함께 살아낼 수 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또한 더불어 사는 그 유일한 길을 아는 사람이 일하는 방식의 특징은
언제나 일을 투명하게 처리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때로는 더디고 투박한 것 같으나
지나고 나면 그것이 첩경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전 세계인의 등불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진짜 실력은
1. 투명성,
2. 신속한 대처능력,
3. 인명 중시,
4. 더불어 살아가기.

이 실력은 촛불혁명을 통해 구시대적 사고를 몰아낸 시민들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들이 더불어 쓰고 있는 대서사시의 역사적 현장을 관통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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