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와 전염병

이근석
  • 1391
  • 2020-03-28 0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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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와 방역당국자들의 간절한 호소와 행정행위를
마치 종교탄압과 예배방해 행위로 비치게 하는
총회와 대형교회 등의 행위는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이즈음에 개신교는 종교개혁자, 개신교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루터의 전염병에 대한 대응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우리나라 개신교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27년 페스트 유행 당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음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했습니다.

16세기 초 유럽엔 또다시 페스트가 대유행했습니다.
페스트가 유행하자 독일의 교회들은 고민에 빠졌고,
중세시대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했듯
페스트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여겨
기도하는 것 이외엔 별다른 대응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병을 피해 도망치는 것도,
약을 먹는 것조차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루터는 전염병을 피해 다중이 모이는 예배를
석달간 중단하고 가정예배로 전환했습니다.

이때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약을 먹으라. 집과 마당과 거리를 소독하라.
사람과 장소를 피하라.
나는 내가 꼭 가야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하여 나와 이웃 간의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음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기 원한다면,
나는 당연히 죽게 되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 자신의 죽음이나 이웃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웃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누구든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500년 전 종교가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루터는 교회에게 적극적인 거리두기를 통해
전염병에 맞서라고 신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루터가 강조했듯이 집단예배만을 고집하는 교회는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음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호소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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