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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이 필요한 때
장병선
- 1295
- 2020-03-25 21:46:53
- 식당이나 카페나 클럽은 놔두면서 왜 교회만 갖고 그러냐?
- 정부가 예배를 못 드리게 하니 헌금이 안 나와서 월세를 못 내 교회 문을 닫을 지경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합동 교단이란 곳은 총회장 명의로, 꼭 주일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것 같으면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는 행정당국의 요청을 폄하하면서 오히려 현장 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는 행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는 것을 넘어 가소롭기까지 합니다.
성경은 교회를 향해 '언덕 위의 도시로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교회는 스스로 '땅 아래 지하를 흐르는 시궁창'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물론 한국교회 안에 이런 교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현재 상당히 많은 교회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정부의 공공방역에 협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논리와 어거지를 앞세우는 (일부?) 교회들 때문에 전체 개신교가 싸잡아서 욕을 먹고 비호감 정도가 아니라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한번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이제 신천지 이야기는 어디서도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대신 온통 개신교 교회가 욕을 도맡아 먹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딨습니까?
신천지를 꼼짝 못하게 묶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개신 교회 스스로 (무지와 욕망 때문에) 걷어찬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신천지를 대신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런 걸 자업자득이라고 합니다.
한국 개신교 내 주요 교단의 총회장 혹은 감독이라는 자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그들에게 영성이 있나요? 신학이 있나요? 윤리가 있나요? 시민의식이나 책임감, 역사의식이 있나요? 없습니다. 그저 종교계 안에 기생하는 정치 모리배들일 뿐입니다. 이런 자들이 교세를 앞세워 뒷구녕으로 짬짜미 해서 총회장이 되고 교단장이 되어 발표하는 선언문이나 지침서를 보십시오. 얼마나 한심하고 유치합니까? 그리고 이런 자들의 지도 감독을 받는 교회들에게서 무슨 선한 것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 아닙니까?
리더십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무능하고 무식한 리더십 때문에 모두가 전쟁터에서 우왕좌왕하다가 함께 죽어가는 형국입니다.
제 말이 불편합니까? 불편해도 들으십시오. 제가 틀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결국 한국 개신교는 스스로 뿌린 대로 지금 거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슴을 찢으면서 부끄러워 해도 모자란 판에, 이 상황에서 여전히 '종교 탄압' 운운하면서 전도와 선교의 문을 대못을 쳐서 막아놓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교회의 존립 기반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자들의 작태를 꾸짖고 반대해서 어떻게든 교회를 제 자리로 돌려놓는 싸움을 마다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 안에 옳은 것에 대해서는 옳다 이야기를 하고, 그른 것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목사님들, 신자분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길 바랍니다.
어찌 보면 한국 개신교야 말로 진짜 '의병'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제도권은 희망이 없습니다. 들판에서 예언자들의 행진이 시작되길 바랍니다(새물결플러스 김요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