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합니다/박충구

장병선
  • 2300
  • 2020-03-29 07:07:25
지긋지긋합니다...

1.
지금 이 시제에 종교탄압 주장하는 목사들은 지금 어떻게 해서든지 정부 비난거리를 만들어 신자에게 반정부 편에 서라고 선거운동하고 있는 겁니다. 신학적이거나 사회 윤리적 논쟁거리가 전혀 아니니까요. 이런 교회 목사는 반사회적이고 반민주적인 성향을 가진 아주 못된 목사입니다. 그런 교회 다니지 마세요. 당신도 시대 부적응자, 반사회적 인간이 됩니다.

미국 감염자가 1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가 무려 1,700명이 넘었습니다. 우리도 정부 잘못 만났으면 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지는 않았을 겁니다. 뉴욕시에서만 450명이 사망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성심껏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사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종교 탄압이라니 저는 이런 자들은 잡아다가 태장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본색이 여러모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의 머리에는 재선과 경제에 대한 관심 밖에는 다른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늘 감염자 통계가 10만 명이 넘어가는 현실을 보고서야 대통령이 전시에 준하여 명령을 발동할 권한을 행사하여 기업들에 의사들을 보호할 장비 생산을 강제하고, 인공호흡기 10만대 생산을 명령했습니다.

이탈리아 감염자가 85,498명, 사망자사 무려 9,134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에선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고, 처치능력도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어느 병원에서는 병원 직원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오늘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하여 준비가 안 된 정치 지도자를 가진 나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큰 곤경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전역이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심각한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이탈리아와 태극기 부대가 들고 다니는 성조기의 나라 미국입니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뉴욕 맨해튼 남쪽 배터리 파크의 아파트 17층 큰 아들 집에 잠시 머무는 저는 지금 일주일째 문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마스크나 소독제는 동이나 살 수도 없습니다. 주문 자체가 안 되니까요. 한국 그로서리에 주문하여 배달해 주는 방법으로 식자재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한적하고 구급차 소리만 이따금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이 상황이 끝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언제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을지, 식당들이 언제 다시 손님을 받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춰야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문을 외듯이 바이러스 퇴치를 기도하지는 마십시오. 지금 이 재난을 이기는 길은 기도가 아니라, 지혜를 동원하고 과학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믿음을 앞세우거나, 기도나 희망,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하여 주술적으로 타는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박근혜가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던 식의 대처 방법은 결국 그녀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지금은 이성적으로, 과학적으로 생각할 때입니다. 그것이 신앙적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성을 주시고, 과학을 이용하도록 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구체적으로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간호사와 의사, 그리고 방역 당국과 정부를 위하여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하여 수입원을 잃은 일용직 근로자들, 영업장을 문 닫고 직장을 잃은 이들이나,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이웃 세계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박근혜에게 부족했던 것은 국가 운영의 민주적 원리와 철저한 합리성, 그리고 권력 행사의 적법성이었지요. 이런 것 없이 대통령이 되어 주먹구구 형편 닿는 대로 대통령 노릇 하다가 망하고 만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앞세워 대통령을 만든 자유당(이름을 선거 때마다수시로 바꾸어도 그 본색은 여전히 수구 꼴통들이 모인 옛 자유당)은 무책임한 정당입니다. 반드시 책임을 묻고 역사에서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자들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책임하거나 멍청한 시민이라 평가될 것이고, 우리 역사는 후진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 우리 당도 좋고 열린 우리 당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준은 누가 역사를 바꾸어 낼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불의한 판검사들의 허튼짓과 오만, 쓰레기 기자도 모자라 기더기가 된 언론, 정신적 지도자는커녕 가난한 이들 등쳐먹는 종교, 이제는 지긋지긋합니다. 속상해할 것이 아니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투표하는 날 쓸 마스크, 장갑 잘 준비하시고, 지금부터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지, 어느 비례 대표가 있는 몇 번에 기표할 것인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멍청한 정치가나 목사들은 이번 기회에 냉정하게 외면해야 합니다. 이명박을 아직도 예찬하는 세력은 투표로 추방해야 합니다. 누가 저 노골적인 검사 깡패, 정치 깡패, 언론 깡패와 싸워 우리 시민들을 보호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십시오.

하나님 보시기에 양심적이고도 정의로운 투표, 그것이 막연한 기도보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 자신과 이웃을 지키는 사랑의 길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민주시민이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라고 저는 생각합입니다. 거듭 거듭 말하고 싶습니다. 신앙인의 기도와 사유 그리고 행동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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