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위선

엄재규
  • 1293
  • 2020-04-03 21:53:54
하나로 보이나 아니고,
떼거리 군중으로 보이지만 급조한 허상이다.
하나이다. 벨리알의 아들들과 나란히 앉아서
어깨를 맞대고 만찬을 즐기던

진리를 찾는 자들이 사라진 곳에는
자주 옷감을 두룬 자들이
입술로 정의를 내세우고
십자가를 장식으로 삼아
회로 분칠해 감추려 해도 새어 나오는 악취 가운데
교양으로 둔갑한 인문학과
반란한 철학과
인간미로 치장해
마이크로 속삭이는 웅변 기술로
언어를 조롱했다.

공의가 눈치를 살피며 숨어버린 곳마다
쌀찐 양들의 고깃 맛을 두고서 미식을 논하고,
헌물과 헌금이 함에 내려지는 소리에
말초신경을 세우고
자원하여 공깃돌 삼아 온 하루를 노닥인다.
공회가 놀이터가 되었다.
거짓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선이 추앙을 받고
뒷방에 모일 때 마다 새로운 악이 더해진다.
예수를 살해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의
얼핏얼핏 보이는 거드름 뚝뚝 흐르는 표정이다.

아무도 모른다.
진실을 감추려는 박수소리는 스스로 더 흥분하고
사실은 고함소리에 눌려 멀어지고 있었다.
예수를 못박았다.
비난했다.
거짓 증인들은 땅의 뿌리까지 가야한다.
벌레도 죽지않는 곳에서 유황 불가마가 기다린다.
영원한 숙명이다.

메노라는 일곱 가지이고,
광야에서는 언제나 사십이다.
올바른 이들 조차도 다섯번째 갈빗뼈 아래에다 비수를 먹었다.
어둠이 더 깊을 수록
권력의 패악질에 선지자들의 고초는 더 해지나
교리를 반드시 던져야 한다. 개들에게 조차도
하나가 되고자 앉으려는
얼핏 빛 처럼 보이는 보좌에
누룩이 '코로나19' 처럼 순식간에 퍼진다.

돌아서자.
진리가 아니라면 뒤돌아보지 말고,
영이 다르면
거짓과 진실의 갈림 길에서 한 순간도 망설이지 말라.
흔들리지마라.
그 날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2o2o.o3.3o
참 자유한 날에 씀,
Revised on April o3, 2o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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