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서드】외곽지대(外廓地帶)

함창석
  • 1558
  • 2020-04-09 20:06:20
외곽지대
外廓地帶

시인/ 함창석 장로

기나긴 겨울북풍에 시달린 후에야
이제 봄을 맞이하건만
다른 운명으로 엇갈렸으니

이웃집에 농부 욕심으로
잘라내어 버린 복사네 가지보다는
행복한 삶을 누리며

행구 못이 내려다보이는 거리마다
연분홍 빛 살구꽃은
다발로 피어나 잔치를 열고

벌 나비를 맞이하려는지
꿀 향기까지 뿜어내며
열매 맺고서 씨를 퍼뜨리려나보다

맨 처음에는 산수유들이 노랗게도
이어 하얀 연꽃나무
마냥 살구 벚 여러 동무들이

사월이 오고 알찬 꿈으로
봄볕을 끌어당기며
화사하게도 웃는 해맑은 날이었지

삼월은 숨이 막힐 것처럼
집안에 갇히어 외로이 보내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도 잊었나봐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웃듯이
아일랜드 찻집 속에
수다들 깔깔거리는 웃음 꽃피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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