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민심

도현종
  • 1156
  • 2020-04-07 00:14:06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정은경 질병관리 본부장의 햐얀 머리카락이 늘어 날때마다 숙연해진다. 눈물이 보인다. 목회자들의 글들을 보면 한심하다. 사망자, 확진자, 완치자들에대한 기도의 글들은 보이지 않는다. 비아냥만이 존재한다. 군주가 문제가 아니라 백성이 더욱 가까운 접촉으로 스며들어야한다. 문정부의 기대감은 이미 버렸다. 코로나19가 박멸하여도 대통령이 칭찬받을 자리는 결코 아니다. 지지율이 사실이아니다. 백성이 칭찬 받아야한다. 주님 구원의 자리는 온 백성이다. 감독회장 한 자리가 사랑의 자리가 아니다. 성실한 대다수의 목사님들이 사랑의 대상이다.

모세라는 이유로 이스라엘 백성이 있는것이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때문에 모세가 존재하는것이다. 왕이 아닌 백성의 존재가 부여될때 정확한 해답이 나온다. 머무를곳없는 백성의 살자리를 마련하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한국 통치사, 교회사에도 필연적인 백성의 신음을 안고 가는자가 거의 없었다. 정권, 혹은 교권 뒤에숨어서 백성의 고혈을 담보로 이익을 챙기는 어설픈 행위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권력을 민심과 다투는 정치가 가장 못난 정치이다.백성들과 공을 다투는 리더가 가장 못난 리더이다. 양보란 있을 수 없다. 권력을 목숨처럼 여기는 자들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방효유(方孝孺)는 이런 말을 남겼다.

흥하는 군주는 남이 말을 해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망하는 군주는 남이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한다(將興之主, 惟恐人之無言 ; 將亡之主, 惟恐人之有言).바른말이 무엇인가. 바로 민심이다. 바른말, 민심에 귀를 기울여라. 민심은 항상 말할 준비가 돼 있다.

권세가 다하면 멀어진다

정(鄭)나라에 내분이 일어나 여공 돌(突)은 채(蔡)나라로 도망갔다가 역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렸다. 기원전 680년, 여공 돌은 정나라를 공격해 대부 보하(甫瑕, 또는 부하(傅瑕))를 사로잡고는 자리와 이권 따위로 유혹해 자신의 복위를 맹서하게 했다. 보하는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돌을 맞아들이겠다고 맹서했다. 보하는 약속대로 정자영과 그의 두 아들을 죽이고 여공 돌을 맞아들여 복위시켰다. 20년 만에 자리를 되찾은 여공 돌. 하지만 그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보하가 군주를 모시는 데 두 마음을 품었다며 그를 죽이려 했다. 보하는 스스로 목을 매 자결했다. 권세가 다하면 멀어진다.

사마천의 절언이다.권세와 이익으로 뭉친 자들은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멀어지기 마련이다(以權利合者, 權利盡而交疏).

천하를 얻는 길

사마천의 지적은 참으로 핵심을 찌른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간사 변화와 변질의 가장 강력하고도 추악한 요인은 사마천이 첫머리에 지적한 권세와 이익일 것이다. 

맹자는 걸 임금과 주 임금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들의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들의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다(失其民者, 失其心也)”라고 썼다. 그러면서 “천하를 얻는 길이 있으니 그 백성을 얻는 것이고, 백성을 얻는 방법이 있으니 그 마음을 얻는 것이다.

회남자(淮南子)’(병략훈)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여러 사람을 위해 일하면 많은 사람이 돕지만, 자신을 위해 일하면 사람들이 떠나간다(擧事以爲人者, 衆助之 ; 擧事以自爲者, 衆去之). 여러 사람이 도우면 약해도 강해질 수밖에 없고, 사람들이 떠나면 강해도 망할 수밖에 없다(衆之所助, 雖弱必强 ; 衆之所去, 雖大必亡).”

민심이야말로 통치의 좋고 나쁨은 물론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절대 기준이다. 그래서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전 이지환 2020-04-06 43년전 그시절
다음 현종서 2020-04-07 고난 주간을 맞이하며 십자가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