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더 특별해진 부활주일
이주헌
- 1690
- 2020-04-13 01:42:18
한국교회의 부활주일 예배는 특별했다. 왜냐하면 매년마다 연합 새벽예배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통한 일치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부활주일 예배도 위협받으면서 부활주일 새벽연합예배는 언감생심이 되어버렸다.
수십년 동안 교회의 일치를 위한 부활주일예배가 작고 작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못드리게 되니 아쉽고 아쉽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오히려 그리스도의 부활이 특별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 동안 교회는 일치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 단지 부활절 연합예배는 형식과 구호가 되어 버렸고, 교계의 어떤 이들이 영향력이 있는가, 또 정치인들이 인사의 자리가 되어서 교회가 얼마나 세상에서 힘이 쎈가를 보여주는 자리요, 우리를 스스로 위로하는 자리로 바뀐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교인들의 참여가 저조하게 바뀌어 버렸다.
만약에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오늘 부활주일 새벽은 국회의원선거유세의 장이 되었을 것이 뻔하였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부활주일 예배조차도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해서 드릴 것을 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부활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언론과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의 대축제장은 온갖 비난의 장이 되어버릴 것이 자명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오늘 한국교회는 환란 때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교회임이 틀림이 없다. 성장에 취해 있는 상태였지 성령에 취하는 것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같은 작은 교회 목사가 내뱉을 만한 성질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러니, 온갖 이야기들을 미디어를 통해서 내뱉어도 무사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비난을 하여도 교회만의 폐쇄성에서 서로가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공식을 깨버리게 되었다. 물론 현 정부나 지방 정부가 교회 핍박하고 있다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수고하고 애쓰는 이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이 왜 이런 일들을 교회에 허락하셨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들을 통해서 소아시아의 일곱교회 중에서 칭찬받는 교회가 아닌 꾸지람 당하는 교회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주님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저주가 아닌 오히려 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편지가 온다는 것은 다시 돌이킬 시간을 주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심판하기 전 구원의 방주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즉 충성된 청지기의 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주님이 경고를 보내신 것이다.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교회가 부활주일에 코로나19를 통한 주님의 편지에 제대로 반응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