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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그리고 두려움...
오재영
- 1438
- 2020-04-18 00:32:05
미국 남부에 제레미라는 가난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가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합격은 했지만 학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입학 전까지 근처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락도 싸올 형편이 안 되었기에 점심때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수돗물로 배를 채웠습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인부 감독이 큰 소리로 벌컥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내가 돼진 줄 아나, 이렇게 많이 싸주다니. 누구 내 도시락 좀 먹어줄 사람 없어?” 제레미는 남는 것 먹어주니까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감독의 남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다음날도 감독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도대체 정신이 없어. 왜 이렇게 많이 싸주는 거야. 누구 내 도시락 먹어줄 사람 없어?” 제레미는 아무 부담 없이 그 도시락을 또 받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제레미는 그 감독의 남은 도시락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농장을 그만 두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날,
그는 감독 내외분에게 그동안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넓은 농장에서 감독을 찾을 수가 없어 경리 아가씨에게 감독 내외분께 자기대신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경리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그 감독님은 부인이 안 계셔요. 그 분은 몇 해 전에 돌아가셨어요...”
두려움...
옛날, 동로마 제국에 내려오는 전설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농부가 마차를 타고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 거의 성에 가까이 왔을 때 어느 나이 많은 할머니가 서서 손을 흔들며 “내가 이성에 꼭 들어가야겠는데 당신의 마차에 나를 좀 태워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친절한 그가 ”그럼 할머니 타세요.“하고 태워주었습니다.
마차가 어느 정도 간 후에 그가 그 할머니를 자세이보니 그의 눈 생김과 코의 생김 등이 너무나도 흉측하여 두려운 마음에 그에게 묻기를 “할머니 당신은 대체 누구요?” 그의 질문에 그 할머니의 말이 “나는 호열자 귀신이올시다”하였습니다. 깜짝 놀란 그 농부가 “아! 당신이 호열자 귀신이요, 그러면 우리성에는 무엇하러 옵니까? 사람 죽이러 옵니까? 당신 내리십시오.” “아니 나는 내릴 수 없어요. 당신은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지요,”
두려워하는 그에게 그 노인은 “내가 콘스탄티노플에 들어가서는 그저 다섯 이상은 안 죽일 것이요 분명히 약속하리다...” 그러면서 자기품속에서 비수(匕首)를 꺼내어 그에게 주면서 하는 말이 “이 비수로 찌르면 나는 지금이라도 죽습니다. 만약에 내가 들어가서 성안에서 다섯 사람 이상을 죽이면 당신은 이 비수로 나를 찌르시오. 다섯 이상은 안 죽일 터이니...” 그러는 동안에 어느새 마차는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벌써 그날 저녁부터 소문들이 도는데, 이집에서 호열자가 났다. 저 집에서 호열자가 생겼다. 등등...사방에서 사람들이 죽기시작을 하는데, 이틀이 못되어서 약 5천여 명이 죽어나갔습니다.
이 사람이 그 노파를 자기 마차에 태우고 온 가책과 함께 약속을 저버린 그에게 분노하여 비수를 들고 이집 저집으로 노파를 찾기 시작을 했습니다. 어느 한집에서 그 노파를 만나자마자 곧 죽이려고 칼을 내미는 그에게 그 노파가 하는 말이 “당신, 왜 나를 죽이려 합니까?”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오.” 그 노파의 말이 “난 사실 다섯 사람밖에 안 죽였소,” 그러면 이 많은 이들은 어찌 죽은 겁니까? 노파의 대답이 “그 밖의 사람들은 소문 듣고 무서워서 공포와 근심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죽은 겁니다.”
미움과 증오, 오늘도 근심과 염려는 사람을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