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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운명하신 요일은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최세창
- 5413
- 2020-04-15 00:59:20
“옛날 히브리인들이 말하는 방식에 의하면 두 저녁이 있었다(참조: 출 12:6 원문). 첫째 저녁은 우리가 오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오후 3시에 시작되고, 두 번째는 오후 6시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저물었을 때에“(오피아스, ὀψίας)란 어느 정도 이것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 까닭은 다음 구절에 나오는 유대인인 아리마대 요셉이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6시에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주검을 달라고 했을 리가 없으며, 이보다 훨씬 일찍 요청했을 것이기 때문이다”(W. Hendriksen). 아마도 오후 3시 이후로 보아야 할 것 같다.
# 예수님이 운명하신 것을 확인한 빌라도의 허락을 받은 아리마대 요셉의 처리에 대해, 누가는 “이를 내려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넣어 두니”(눅 23:53라고 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주검을 십자가에서 “내려 세마포로 싸고”, 향료를 바르고(요 19:40),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자신의 “무덤에 넣어 두”고는 돌로 무덤 문을 막아 놓았다(마 27:69). 이 일에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와서 거들었다(요 19:39).
黑崎幸吉은 “죄수의 시체는 그렇게 정중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죄수의 묘지나 노천에 방치되는 것이 상례였다. 예수의 시체에 대하여 그렇게 특별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실상, 아리마대 요셉이 한 일은 바로 예언(사 53:9)의 성취이었다.
그 시기에 대해, 누가는 “이 날은 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눅 23:54)라고 하였다. “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는, 안식일에 일하지 않기 위해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하는 금요일을 가리킨다. 유월절 중의 안식일은 큰 안식일이었다.
# 아리마대 요셉의 새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의 시신에 대해 기록한 마태는, 이어서 유대의 교권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굳게 지킨 일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본서만의 독특한 자료인 이 부분은 “그 이튿날은 예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가로되”(마 27:62)로 시작된다.
“그 이튿날은 예비일 다음 날이라”의 “예비일”은 유월절 첫 날을 가리킨다. 그 이유는 그 날에 유월절 기간을 지킬 모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하루는 해가 질 때(오후 6시) 끝나면서 새 날이 시작되므로, 그 예비일에 안식일이 시작되었다.
#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저희에게 가르치시되”(막 8:31)
인자의 고난과 죽음의 예언은,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이라는 예언을 동반하고 있다.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은 예수님 자신의 부활이 완전한 죽음과 장사지낸 후의 사건이라는 점을 나타내 준다. 칼빈(J. Calvin)은 “십자가에 대한 단순한 언급이 제자들의 약한 마음을 무섭게 뒤흔들었으므로, 예수께서 곧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여 삼 일 후에 그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자들이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후에 그들이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믿지 않은 것(16:10-11, 눅 24:11)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본서에는 “사흘 만에”(μετὰ τρείς ἡμέρας)라고 표현되었으나(9:31, 10:34), 마태복음(16:21, 17:23, 20:19)과 누가복음(9:22, 18:33)에는 “제 삼 일에”로 표현되어 있다. 전자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고, 후자는 정해진 시점을 나타낸다. 그러나 사실상 이 두 표현 모두 의미상으로는 동일하다(W. W. Wessel, 山口 昇). 테일러(Taylor, p. 378)는 영어의 어법과는 달리, 유대인에게 있어서 “사흘 만에”는 72시간보다 적은 기간을 의미하는 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그 말이 꼭 사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짧은 기간 내에’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 삼 일에를 만 삼 일로 취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날을 목요일, 혹은 수요일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당찮은 것이다”(山口 昇). “이 사흘이라는 글자의 중요성은 어떤 일정한 시간적 거리를 표시하려는 것보다 차라리 예수의 부활이 그의 완전한 죽으심과 장사지낸 바 된 후의 부활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즉, 그의 부활이 단순한 질식 상태에서 깨어난 것이거나, 지상적 생명의 재현이 아니라는 것을 표시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매우 빠른 시일 안에 부활하실 것을 표시하기도 한다”(마경일).
※ 요약 결론:
첫째, 유대의 하루는 저녁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이다. 오후 6시는 한 날이 끝나는 시간이자 다음날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금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6시까지이다.
둘째,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하여 자신의 무덤에 안치한 것은, 마가복음 15:42의 “이 날은 예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와 누가복음 23:54의 “이 날은 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를 보아 예비일(목요일 오후 6시부터 금요일 오후 6시)인 목요일 밤 12시 이후이자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6시보다 이른 시간 사이의 일들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그러므로 예수님의 시신 상태인 삼일 밤낮은 금요일 오후 6시 전에 운명하셔서 금요일(목요일 오후 6시부터 금요일 오후 6시까지) 밤을 보내시고, 토요일(금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6시까지) 밤을 보내시고, 일요일(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일요일 오후 6시까지) 밤을 보내신 후 부활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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