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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논란-차라리 말을 하지 마시라
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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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9 16:30:09
2025년 8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이 발표한 광복절 메시지가 공개되자마자,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분단이 시작됐다”는 그 메시지의 내용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해당 발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독교 언론,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특히 양식 있는 기독교계와 역사학계 인사들은 이를 “북한의 분단 책임을 은폐하는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반발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깊숙이 진행 중인 언어전쟁 속에서 역사 서사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논쟁이라 할 수 있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는 하루 만인 8월 9일 오후 해명 입장문을 발표하였다. 기감 측은 해당 표현이 “시간상 순서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논란의 발언을 “해방을 맞이한 지 3년 만에 남한과 북한에서 차례로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분단이 공식화 되었다”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기독일보》 등 교계 언론을 통해 속보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과 수정은, 본질적 문제를 해소하기보다는 사태를 ‘시간 순서상의 오해’로 축소하고, 표현만 완화한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번 해명은 역설적으로 김정석 감독회장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측이 한국현대사에 대해 얼마나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증거가 되었다. 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어떤 일이 먼저 일어났는지를 기술하는 문제가 아니라, 분단의 원인과 책임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근본적 시각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분단의 기점은 1946년 2월, 북한의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수립과 소련군정 하의 공산정권 구축에서 이미 시작된것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그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었지, 결코 분단의 원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감리교 측의 수정문은 남과 북을 병렬로 나열해 마치 양측이 동일하게 분단의 책임이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이는 좌편향 역사 서사의 전형적 틀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목회자의 실언이 아니라, 이미 한국 교회 강단에 깊이 스며든 좌편향 역사 인식의 실태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있다. ‘평화’라는 미명 하에 북한의 인권 유린과 종교 탄압, 핵무기 개발의 현실을 외면하는 언어가 광복절 메시지 속에 내포되어 있다. 이는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고 교회의 사명을 왜곡하는 중대한 위협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감리교는 이번 사건을 ‘시간 순서 착오’로 축소하지 말고, 북한의 공산화와 남침이 분단의 원인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포해야 한다.
둘째, 교회 강단에서 정치·이념적 프레임을 은폐·포장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복음과 역사적 진실을 그대로 증거하는 설교와 메시지를 회복해야 한다.
셋째, 모든 교단은 목회자 교육에서 자유민주주의, 인권, 종교 자유에 대한 역사·신학 교육을 강화하여, 좌편향 역사 서사의 침투를 차단해야 한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말실수와 해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교회가 복음의 진리 위에 서서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참된 ‘평화의 증언자’로 다시 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강단은 ‘평화’라는 이름의 정치 선전장이 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와 복음 사역 전체에 돌아갈 것이다.
기독교한국 | 2025.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