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의 미투(Me too)선언 보니 이젠 감리회 차례다!

민돈원
  • 2063
  • 2020-04-24 03:53:36
현)부산시장, 2018년부터 1년9개월여 재임,
전) 해수부 장관, 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 역임
서울대철학과, 행정대학원 졸, 행정고시 합격
오늘 사퇴한 오거돈(72) 시장의 화려한 이력이다.

이 정도의 스펙이라면 객관적으로 누가 보아도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명성을 누려왔다.
그러나 오늘 그가 눈물 흘리며 사죄하는 사퇴변의
말을 인용하면 이런 스펙은 되레 초라해 보였다.

'...저는 한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른바 "Me too"선언이다.

우선 용기 있는 양심선언에 그의 눈물과는 달리 높이 사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정직과 양심이 명예보다 그 가치에 있어
훨씬 소중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피해 당사자의 고통을 생각할 때 자신의 수치를 그대로 드러내며
스스로를 허물어서 참회하며 살겠다니 한편으로 측은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me too 릴레이 행진을 통한 거룩한 전염으로 인해
병든 사회 전반의 기조를 바꾸는 건강한 가치규범으로서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어쩌면 바로 내가 속한 감리회 내에서부터
자신을 허무는 파격적인 소리가 이제는 드려져야 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이런 동종 또는 비슷한
유형의 미투 선언 대신 들킨 것들 또는 미처 발각되지
않은 수치스러움이 적지 않게 거룩이라는 위선속에
포장되어 있다.
다시말해 교회 밖에서 보다 우리 안에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다.

예컨대 감리회 내 미투 선언해야 할 목록들,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요원한 감독을 사고파는 금권선거,
공문서 위조한 교회부담금, 성경적 유기체를 상실한 교단의 거품조직,
오래전 주창한 정직운동의 유명무실화, 교회안의 숨겨진 음란의 영들,
그 외에도 이곳에 공개하기 힘든 편법 등 등...

희망을 노래하기에 앞서 이제는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자신을 허물어야 할 때다.
아니 장로들도 자신을 허물어야 할 때다.

왜냐하면 감리회 내 이런저런 거대한 미투 정화 운동이 일어날 때
비로소 교단도 안정화 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도 앞당겨지며
재발 방지까지 되리라는 희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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