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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인가? 경고인가? 고발할 것인가?
박삼열
- 2226
- 2020-04-22 22:05:50
비약하면 어디다 고발하겠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기에 졸필임에도 감히 글을 올립니다.
* 칼라풀한 세계를 보기 원합니다.
한국에 색각 이상자(색맹, 색약)로 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150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칼라풀한 세상을 모두 만끽하지 못합니다. 영적인 안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인 세계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칼라풀한지 모릅니다. 사울이란 청년은 그저 흑백의 세계에 살았습니다. 옳은 것이 아니면 그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흑백의 세계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흑백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흑백의 색만 존재했다면 사울은 다메섹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의 세계도 있었습니다. 이해의 세계도 있었습니다.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를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의 입체적이고 칼라풀한 세계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해심과 사랑이 풍성한 세계를 소식과 나눔에서 보기를 원합니다.
* 다양한 소리를 듣기 원합니다.
재미있는 기록이 있습니다. 남아메리카에 사는 피그미족은 종족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악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통나무를 통해 피리와 같은 악기를 만드는데 한사람이 한 음만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오직 한사람이 한 음만 내는 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계가 아니므로 모두 다른 음을 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피리를 불면서 저절로 고음과 저음의 조화를 이루어 나갑니다. 만약에 한 음만 있으면 그렇게 흥이 나지 않습니다.
그 음악을 통해서 서로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서로는 귀중한 사람이 되며 단합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음만을 낼 수 있는 악기를 지닌 사람이라고 상상을 해 봅시다. 다른 음을 내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가 있어야 음악이 되니까요.
소식과 나눔에 다른 소리를 내는 사람이 오히려 필요합니다. 모두의 붓을 꺾어버리고 한 소리만 내는 사람들만 글을 쓰기 위해 경고성 권고를 한다면 소식과 나눔의 공간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저는 이해 할 수 없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소식과 나눔의 공간에 흑백만 존재하지 않도록 여러 색들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 가지 소리만이 아닌 다양한 소리가 들려지는 공간이 되도록 허용해 주십시오. 마지막 권고가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촌 마을에서 박삼열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