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환경에서 얻은 감사한 일들

유은식
  • 1880
  • 2020-04-26 21:12:25
감사합니다.
크고 작은 일을 겪은 본인으로선 용서와 양해를 그리고 고마움의 마음을 전할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지난 2월15일에 있었던 제 여식의 결혼식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신종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도 좋지 않은 때에 일일이 초대하기도 어려워 주저주저하다 1주전에야 부랴부랴 몇 분에게 우편으로 또 sns로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두 달이 넘어서 이제야 드립니다.

2. 지난 12월 중순부터 청소년선교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서관이전을 진행했습니다. 아직도 이사 중입니다. 지난 30년간 수집한 어마어마한 한국교회와 한국역사자료들이 너무 많아 버려가며 이사해야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쳐가는 몸에... 코로나 19의 위협, 그리고 결혼 준비해 가는 과정 등 몸이 여러 개라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3. 때를 같이하여 엄청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 21일(금)저녁8시경 선반위의 물건을 꺼내려다 2m 사다리에서 몸은 1시 방향으로 틀어지고 사다리는 11시 방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눈을 떠 보니 피가 한강을 이뤘습니다. 자정이 되어서야 인천 성모병원 응급실에 가보니 눈언저리가 찢어졌고 오른쪽 어깨골절이었고 코가 깨졌습니다. 마취를 하고 눈을 꿰매고 응급조치를 하고 수술 날짜를 정하고 돌아왔으나 그 날 새벽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뒤로 넘어져 뒤통수가 깨지고 뇌진탕이 일어났습니다. 또 한 번 마루 바닥에 피를 흘렸습니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라서 어찌된 일이냐고 했더니 가족들이 간밤에 있었던 일들과 국제 성모병원에 입원한 경위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직도 부평성모병원에서 나온 이후 국제성모병원에 입원하기까지의 일들이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입원 중 의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모두가 위험한 사고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눈물샘을 빗겨갔고, 뇌진탕이 일어난 자리는 자연치유가 되어가고 있고 어깨골절은 수술할 입장은 아니라고 하며 정말로 다행스런 사고라고 했습니다. 10여일 입원하고 퇴원했으나 팔 쓰기가 아직도 부자연스럽고 이제야 겨우 자판을 두드릴 정도 입니다. 밤이면 팔은 물론 온 몸이 욱신거려 진통제를 먹으며 지냅니다만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코로나 19에도 찾아와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사와 결혼 그리고 코로나 19에 여러 가지 부담감에 쉬고 싶었나 봅니다. 두 달여 지난 지금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린 상황에 축하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가 늦어 맘 졸이다 이제야 겨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 죄송하고 또 모든 이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사드리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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