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안내" (교육국)이런 영상 왜 필요한가?

민돈원
  • 1847
  • 2020-04-26 05:27:43
지난 2월말부터 급속히 불어닥친 중국 우한발 바이러스는 지구촌에 사는
수많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각 개인의 삶을 송두리채 흩어 놓았다.
이후 우리는 전혀 감지하지 못한 급변화된 지각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온갖 노력을 경주하며
질본 이외에도 재난대책본부 등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본다.

이에 기독교계, 그가운데 우리가 속한 감리회내에서 지난 2월 하순경
최고수장을 비롯 일부 지방 감리사들이 모여 발 빠르게
가정예배, 온라인 예배를 권장하는 공식문건을 채택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당시 그렇게 했던 이유는 예배당 예배를 고집하다가는 교회도
정부의 시책에 반한 반사회적 집단으로 지탄받을 우려를 자초한다는
진부한 명분론이었다.
그러다가 약 몇 주 후에는 입장을 전면 바꾼 내용이 현재 감리회 게시판에 실려 있다.

최근에는 감리회 홈피 메인화면 하단 좌측에 사회 평신도국에서
예배수칙 등 몇가지 카테고리로 동영상을 올려 놓은 것을 보았다.

물론 본부 입장에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정기관에 불필요하게
트집거리를 잡히지 않도록 하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영상이라는
그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금지 수칙은 정부안에 준하여 실정에 맞게 대처하면 될일을
예컨대 굳이 교인끼리 무슨 비닐장갑을 끼고 주먹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든가, 서로 마주 쳐 대화하지 말라는 등
획일적으로 마치 당연한 지침서인 것처럼 본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상을 수용하기에는 매우 유감스럽다.

즉 정부기관의 수칙지침이 굳이 모자라서인지 부지불식간에
교회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지 못한 채
본부가 지나치게 나서는 일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본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영적 예배 멘탈리티와는 거리가 먼 영상이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막는 것만이 '최상의 방책'이라고 여기지만 말고 자꾸 이런 유형의
영상물을 접함으로써 학습되어질 성도들의 영적 소심, 불안, 위축, 무기력, 등...

따라서 영적 멘탈리티의 강화는 커녕 회복하기 힘든 교회의 무력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머릿속에 떠올린다면 그런 영상은 여기에서 멈추고
제작한 영상도 내렸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이후 행정기관이 시달하는 내용보다는 예배회복을 위한 *교육국 자체내의
진지한 고민으로 창의적인 작품과 대안이 나오기를 바란다.

아울러 감리회든 한국 기독교계든 뜻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이번 일로 각을 세운
정부와 교계의 예배에 관한 갈등에서 나타난 다른 양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기에 활발한 신학적 검토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4. 25까지 사회평신도국--->4.27부터 교육국으로 홈피 메인화면에 수정됨

이전 함창석 2020-04-26 【메서드】가정연합(家庭聯合)
다음 송충섭 2020-04-26 confirmation bias (확증편향)과 통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