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 설교: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라

최세창
  • 1989
  • 2020-04-30 18:51:45
(설교 동영상: 유튜브)

<잠언 22:6>

6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1. 시작하는 말

1856년에, 레오날드 목사님이 메사추세츠주 그이 교회에서, 6월 둘째 주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하늘나라 어린이로서의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 후, 이 아름다운 운동이 트로이스 박사에 의해서 미국 전역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천도교의 소년회를 중심으로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정했고, 1925년에는 전국에서 30만 명의 소년 소녀들이 기념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그 뒤에,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지만, 해방된 다음 해인 1946년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제정하였고, 어린이 헌장까지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린이 주일에, 우리는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출생에 담긴 하나님의 뜻

모든 부모가 중시하여 가르쳐야 할 것은 자녀의 출생에 담긴 창조주 하나님의 뜻입니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이, 아무런 뜻이나 목적이 없이 형성되어 세상에 나올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녀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지도하는 일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한때 바울은 유대교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여 잔해하였고, 누구 못지않게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그러던 그 바울이 부활하신 주님에 의해 마땅히 행할 길을 깨닫게 된 사실을 갈라디아서 1:15 이하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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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지니고 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의 자녀이든 내 자녀이든 간에 하나님이 원하시는바 자기의 삶의 뜻과 목적을 알기도 전에 여러 이유, 특히 학업 성적 때문에 자살한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성장 추구

다음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생명을 부여받아 출생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개의 부모는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이나 분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부모의 뜻대로 자라기를 원하고, 또한 부모의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아니고, 또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생을 살아야 할 고유한 인격체인 자식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레바논의 시인 칼릴 지브란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 자녀들은 네 자녀들이 아니다. 그들은 너를 통해 태어났지만, 네게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비록 네 곁에 있다 할지라도, 그러나 네 소유물은 아니다.” 시편 기자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식을 원수처럼 여기게 된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녀들을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더 큰 기업이요 더 큰 선물이 되게끔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자녀는 완성품이 아니므로 부모의 인격과 생활, 특히 가정생활을 통해 인격이 자라야 하고, 스승의 학문적 지식과 지혜를 통해 정신력과 기술적인 능력 등이 자라야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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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데, 맞기는 맞는 말이지만 뭔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인생에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의 중요한 기초 작업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격이나 지성 또는 능력이라는 면에서의 성장 추구가, 또는 그 열매가 알게 모르게 마귀의 지배를 받는 이기성의 도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의 전직 대통령들, 일부 전·현직 장관들, 일부 전·현직 의원들, 일부 전·현직 공무원들, 일부 교육자들, 재벌 등등의 부정부패에 대한 재판과 떡 값, 팥고물 등등의 더러운 돈을 먹은 짓에 대한 재판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더욱이, 그들의 거드름과 뻔뻔스러움을 보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성장의 결과가 자신과 남에게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를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가문과 나라를 위해서 자녀들을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성장하도록 잘 가르치고 양육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학업 성적을 가지고 자녀들을 닦달하지 마십시오. 물론, 자녀가 공부 못하면 속상합니다. 하지만, 뭔가 그 자녀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겠습니까?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얼간이 어머니가 속상해서 말했습니다. “산수를 배운 지 벌써 5년째인데, 아직껏 네가 셀 수 있는 숫자가 10을 넘지 못하니 앞으로 뭐가 되려고 그러냐?” 권투 시합에서, 심판이 다운된 선수를 향해 손꼽는 모습이 생각난 얼간이가 얼른 대답했습니다. “권투 심판이오, 권투 심판.”
소위 출세해서 본의든 아니든 간에 부정한 돈이나 뇌물을 받아먹는 추한 자녀를 만드는 것보다, 정직하게 사는 자녀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인격, 지성, 능력 등이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잘 성장하도록 기도하며 지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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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에베소서 6:4을 보면,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교양”의 헬라어 파이데이아(παιδεία)는 ‘교정’, ‘징계’, ‘적절한 보상과 체벌이 따르는 훈련’ 등을 의미합니다. 루터(M. Luther)는 “채찍을 아끼면 자녀를 버린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채찍 옆에는 사과를 놓아두었다가 자녀들이 잘했을 때는 그 사과를 주라.”고 했습니다.
“훈계”의 헬라어 누테시아(νουθεσία)는 ‘격려나 충고 또는 힐책 등의 말씀을 통한 훈육’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를 맛보며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신앙 인격과 믿음의 힘은,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교양이나 훈계도, 어떤 스승의 교양이나 훈계도 신앙 인격과 영성 발달과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시편 119:105을 보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 중 말씀은 마태복음 22:37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와 22:39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계명입니다. 사랑이야말로 자녀 교육과 모든 교육의 궁극적 목적인 것입니다.
인격적인 면이든 지적인 면이든 간에, 능력 면이든 영적인 면이든 간에, 자녀 교육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자녀들이 남과 비교하며 자기 비하나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 대신에 하나님 앞에서 자기와 자기를 비교할 줄 아는 믿음의 지혜를 터득케 해 주어야 합니다. 신앙 인격과 말씀에 입각한 사랑 그리고 실력에 있어서, 어제의 자기보다 내일의 자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4. 맺음말

우리의 자녀를 우리의 분신이나 소유물로 여기지 말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고유한 인격체로 여겨야 합니다. 부모의 뜻이나 계획대로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각 자녀들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성취해 나가며 살아가도록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자녀들의 스승이 되시고, 부모는 다만 그분의 도구가 되는 교육과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인격과 지성 그리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풍성한 사랑의 열매들을 맺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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