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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설교: 아브라함의 가정 문제와 해결
최세창
- 1640
- 2020-05-13 02:47:53
1. 시작하는 말
가족의 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계와 관계, 교육계와 문화계, 경제계와 군대 할 것 없이, 출세한 권력 실세와 가족들 중에 수사를 받은 끝에 처벌을 받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의 행복 속에 갑자기 휘몰아쳐 오는 불행이란 실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난날에 심은 대로 거두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온갖 죄악 수단으로 부귀영화를 누려도 별 탈 없이 잘만 살아간다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내 대에 심은 대로 불행의 결과를 보는 게 낫지, 내가 심은 대로 내 자녀들에게 불행의 결과를 보게 하는 것이 뭐가 좋습니까?
반드시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성경 본문에도 잘 나타납니다.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고 기뻐 춤추던 아브라함과 아내 사라는,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대연을 벌였습니다.
2. 아브라함의 가정 문제와 하나님의 해결
큰 잔치 중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애굽 여인인 여종 하갈의 소생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을 본 사라는 벌써부터 저러면 나중에 기업을 물려받게 될 때,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까 하는 생각에 치를 떨었습니다. 남편인 아브라함에게 그 일을 고하면서 요구했습니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부당하고 잔인한 요구입니다. 여종을 통해 아이를 얻어 일단 그 어머니가 된 후에는 무효로 할 수 없었습니다.
사라는 문제의 원인을 잘못 판단했거나, 고의로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결책 역시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모든 문제 해결의 첫 단계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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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교회이든 직장이든 국가이든 간에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고 해결하려는 모든 시도는 해결은커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더 큰 불행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먼저 남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립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중요한 것은 먼저 내게서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참지 못하고 화 낸 탓인가, 속을 너무 드러낸 탓인가, 병적인 시기 탓인가, 남의 말을 안 듣고 밀어붙인 탓인가, 남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 내 고집, 내 신념을 관철한 탓인가, 이념 탓인가, 과욕 탓인가, 심한 직설 탓인가, 과신 탓인가, 뒷말 탓인가,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을 못살게 군 탓인가, 능력 부족 탓인가, 오판 탓인가, 남 탓 잘하는 탓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다음에, 문제가 된 내 어떤 탓이 어쩌다 한 실수인지, 본래 내 성격과 기질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사람이란 생긴 대로 하게 마련입니다. 위기를 만났다고 나 아닌 게 어디서 나오며, 승진했다고 나 아닌 게 어디서 나오며, 장관이 됐다고 나 아닌 게 어디서 나오며, 통치자가 됐다고 나 아닌 게 어디서 나옵니까?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를 잘생기게 만들어 나갈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먼저 내게서 찾은 다음에, 남들이나 환경에서 찾아야만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신 하나님께 바른 기도를 할 수 있고, 해결의 응답과 전화위복의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정 문제의 원인은 여종 하갈도 아니고, 이복동생인 이삭을 희롱한, 하갈의 소생인 이스마엘도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가정 문제의 원인은 아브라함입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사라입니다. 창세기 15:4을 보면, 하나님께서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라고 약속하셨지만, 아브라함과 사라는 제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사라는 몸종인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들여보냈고, 마다해야 할 아브라함 역시 그대로 받아들여 이스마엘을 낳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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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이 일에 있어서 여종인 하갈은 전혀 책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갈의 인권이 유린되었고, 좋다 싫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아브라함과 관계하게 된 것입니다. 하갈은 노예 신세였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가정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에 대한 부부의 불신이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아내 사라의 불신앙입니다.
뒤늦게라도 깨닫고 회개하며 가정의 평화를 도모해야 할 사라는, 자기로 인한 문제를 하갈과 이스마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때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었다면, 그들과의 공존을 계속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사라의 몸에서 날 자가 후사가 되리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확실히 믿어야 했습니다.
사라의 또 하나의 잘못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자기 식으로 받아들이려고 한 것입니다. 자신과 아브라함이 아니라, 여종인 하갈과 아브라함 사이에서 후사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이 시도는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복을 받는 방법 때문에, 못 받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복을 약속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면, 그 복을 받을 때에 반드시 하나님의 주시는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떡을 주겠다는데, 접시가 아닌 진흙 묻은 손을 내밀어 받겠다고 하면 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사라의 남 탓과 책임 전가는 문제 해결은커녕, 더 큰 불행을 초래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가정과 교회, 직장과 사회에 비극이 발생되고, 반복되는 것입니다. 사라의 요구 사항을 들은 아브라함은 더욱 괴로웠습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이 불쌍했고, 미안함과 쓰라림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가정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라의 요구는 오히려 가정에 더 큰 불행을 초래했습니다. 가정이나 교회, 직장이나 사회, 국가나 국제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을 때, 그리고 책임을 전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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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더 큰 불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종 하갈, 특히 그녀에게서 낳은 이스마엘 때문에 깊이 근심하며 기도하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염려하지 말고, 아내 사라의 요구대로 여종과 이스마엘을 내보내라는 것입니다. 또,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아브라함의 씨이지만, 이스마엘도 그의 씨니 이스마엘에게도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시겠다는 겁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따라 낳은 약속의 씨요 믿음의 자손이나,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믿지 못해서 낳은 불신의 씨요 육의 자손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들은 아브라함은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무릅쓰고 순종했습니다. 순종이란 여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입니다. 유한한 머리로 판단하여 할 만하면 순종하고, 아니면 순종하지 않는 식의 믿음은 자기 머리를 믿는 것이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기분이 내키지 않아도, 이치에 안 맞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순종해야 합니다. 일단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온전한 순종을 할 수 있게 하십니다. 여기에 문제 해결의 길이 있습니다. 순종을 안 하거나 미루다가 더 큰 시험과 불행을 만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으로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은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하다가, 물도 떨어지고 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들 이스마엘을 쳐다보며 찢기는 가슴을 부여안고, 방성대곡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자식의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애절한 울부짖음은, 궁극적인 위기에 처하는 인간들의 무력함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입니다. 실상, 하갈은 아이를 잉태했을 때, 여주인 사라를 멸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하갈과 이스마엘은 울부짖었습니다. 그냥 포기하지 않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그 모자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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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들으셨다는 사자의 전언을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소식은, 이스마엘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상황, 눈물조차 말라버릴 정도의 처참한 처지라 할지라도 그 울부짖음이, 그 쇠한 심령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면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시려는 복을 받기에 적합하도록 연단하시기도 합니다. 받을 복이 크고 귀하면, 받아야 할 연단도 그 만큼 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히셔서 샘물을 보게 하셨고, 하갈은 물을 떠다 이스마엘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사물을 밝히 볼 영안이 열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마엘에게 함께 계시매 장성하여 활 쏘는 장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굽 여인인 하갈은 깨닫지 못하고, 이스마엘에게 애굽 땅의 여인을 아내로 맞게 했습니다.
3. 맺음말
살아가노라면 불행한 문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더욱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모든 문제 해결은 원인을 꿰뚫어 볼 심안이 밝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절망적인 눈으로는 소망을 볼 수 없습니다. 불신의 눈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의 샘을 볼 수 없습니다. 심안은 물론, 영안인 믿음의 눈이 밝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곁에, 또는 우리 자신 속에 하나님께서 놓아두신 해결의 열쇠를 볼 수 있습니다. 영안이 밝아져야 문제 해결과 전화위복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온갖 염려와 근심과 고민으로 어두워진 눈을 들어 주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하면 주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안과 영안을 밝혀 주실 것입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창세기 21:8-21)
8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의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대연을 배설하였더라 9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소생이 이삭을 희롱하는지라 10그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매 11아브라함이 그 아들을 위하여 그 일이 깊이 근심이 되었더니 12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을 위하여 근심치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칭할 것임이니라 13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14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취하여 하갈의 어깨에 메워 주고 그 자식을 이끌고 가게 하매 하갈이 나가서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하더니 15가죽부대의 물이 다한지라 그 자식을 떨기나무 아래 두며 16가로되 자식의 죽는 것을 참아 보지 못하겠다 하고 살 한 바탕쯤 가서 마주 앉아 바라보며 방성대곡하니 17하나님이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하갈을 불러 가라사대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거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18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19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매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그 아이에게 마시웠더라 20하나님이 그 아이와 함께 계시매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 거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더니 21그가 바란 광야에 거할 때에 그 어미가 그를 위하여 애굽 땅 여인을 취하여 아내를 삼게 하였더라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