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바람

최범순
  • 1199
  • 2020-05-23 23:14:46
먼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와
가깝게는 장미를 깨우고
넓게는 청보리 벌판 위로 녹색 물결이
풀파도를 이루게 하는
경이로운 전능자의 호흡을 아십니까?

저쪽에서 이쪽으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나무에서 사람에게로
생명과 생명의 호흡을 연결하는
큰 호흡을 아십니까?

그냥 시원한 게 아니라
죽음을 죽이고 생명을 부르는 환희의 숨결이기에
마음으로 시원함이 느껴지는
그 바람이 부는 계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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