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오재영
  • 1599
  • 2020-05-22 15:11:55
신학생 담임전도사 시절
눈은 온통 땅 위에 쌓이고
쌀은 떨어지고
나무도 다 땠다.

저녁밥을 굶고 나니
첫 아이 갖고 배부른 아내가
가엾고,
왠지 무능한 사람 같아
서글퍼졌다.

40일도 금식한다던데
눈오고 날씨찬데
돈꾸러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결혼반지 팔아 쌀팔아 먹을 수도
없고
한끼 굶자
신앙으로 합의하고
누웠다.

밤 10시 다 되가는데
계시받고 온 사람처럼
집사님이
쌀 한말과
나무 가지고 와서
부엌에다 놓고 간다.

늦은 밤
저녁상 앞에 놓고
감사기도 하다가
우리에게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오니 감사하나이다
하는 대목에
나는 울었다.

예수 믿는 날부터
수천번을 주기도를 외웠으나
이제야
그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밥 한그릇
얼마나 귀한 것인가

주님은
날마다 일용할 양식 달라고
기도하시라니......

- 고훈, 소중한 외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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