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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인 줄 아는 탕자
최세창
- 1533
- 2020-05-28 23:59:54
가족애마저 문제가 생기면서, 어느 나라나 급증하는 가출 청소년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의식주 문제로 심히 고생하거나, 범죄하거나, 성적인 노리개로 전락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용히 잘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가출로 인해 가슴이 미어지는 부모의 고통은 다른 어느 고통과도 비교될 수 없을 것입니다.
허랑방탕하여 물려받은 재산을 다 허비하고 돌아온 탕자를 보고, 마냥 기뻐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인 이 비유는, 하나님을 떠나 죄와 우상숭배와 방탕의 종노릇을 하는 인간과 하나님의 사랑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탕자의 비유는 복음서 속의 복음이라고 합니다. 잃은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하는 이 비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2. 상속받은 둘째 아들의 타락과 결과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상속받을 몫을 달라고 해서,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재산의 상속은 형이 3분의 2를, 동생은 3분의 1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재산의 양도가 죽기 전에 이뤄질 경우엔, 동생의 몫은 더 적은 9분의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아버지의 생전에 재산을 상속받으면 소유권은 아들에게 넘겨지지만, 처분권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넘겨졌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자기 분깃을 달라고 한 둘째 아들의 부탁을 듣고, 살림을 두 아들에게 나눠 주신 아버지는 율법 이상의 사랑을 한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자신을 속박하는 간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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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먼 나라에 가서 자기 마음대로 언행을 하며 살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며칠이 못 되어 물려받은 재산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여 다 허비했습니다. 재물을 쉽게 얻거나, 혹은 거저 얻은 소유자는 허랑방탕하여 망가지고, 생지옥의 밑바닥으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성찰에 더욱 힘써야 하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다 없앤 탕자는,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드는 바람에 비로소 궁핍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수없이 남들의 잘못과 불행을 보고, 그 원인을 보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비난한 같은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방탕한 생활만 재산을 날리는 것이 아닙니다. 재산이란 물려받은 것이든지, 거저 얻은 것이든지, 쉽게 번 것이든지, 피땀 흘려 번 것이든지 간에, 소유자가 마냥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잠언 23:5을 보면,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소유자는 재물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써야 하고, 사랑을 위해 써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사랑하는 가족이나 남들을 위해 재물을 어떻게 쓰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위해 쓰이는 헌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물욕이나 권세욕이나 출세욕을 위해 뇌물을 주거나, 자녀의 부정 입학이나 부정 취업을 위해 재물을 쓰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것이고, 남들의 가슴에 못질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재산을 자녀에게 미리 다 나눠 준 후에 자녀들에게서 버림받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노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풍족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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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할 때를 대비해야 하고, 건강할 때에 병약할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성공했을 때에 도취되는 대신에 실패할 때를 대비해야 하고, 행복할 때에 불행할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요셉은 7 년간의 풍년의 때에 7 년간의 흉년의 때를 대비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제하여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요 경제 지도자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재산이 풍족할 때에 불행의 때를 대비하기는커녕,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린 둘째 아들은, 닥친 큰 흉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그는 그 나라 사람에게 붙여 살게 되었는데, 그 주인의 지시를 받아 당시의 천한 일이었던 돼지를 치는 일을 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돼지 먹이인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려고 했지만,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쥐엄 열매”는 높이 10여 미터에 달하고, 메뚜기 모양인 열매의 크기는 20여 센티나 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쥐엄 열매를 먹게 될 때 회개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쥐엄 열매조차 주는 사람이 없어서 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굶는 집이 많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부잣집 맏아들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외과 병원 원장이셨고, 병원 건물도 있고, 집은 크고, 넓은 정원은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친구들 모두가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구의 동생이 집을 나간 후, 안 들어오는 겁니다. 여러 날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다녀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부잣집이 초상집이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어린 둘째 아들이 극적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출했다가 죽도록 고생하다가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돌아온 겁니다. 온 가족이 기뻐하며 맞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극심한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좀더 일찍 돌아왔더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지위가 높고, 박식한 사람들도 창조주 하나님의 품을 떠난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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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사단의 덫인 죄악과 우상숭배의 길을 가면서도 지옥의 멸망을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 뜻대로 되면 기고만장해 가지고 우쭐댑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시바삐 아버지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둘째 아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비로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죽을 지경인 탕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품꾼들까지 사랑하여 양식을 풍족하게 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탕자의 궁핍이 그를 회개로 이끈 것이다.”라고 하지만, 실은 아버지의 한결같은 사랑이 탕자를 회개로 이끈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나 탕자가 되었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그 아들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 아들이 집에 있을 때나, 집을 나갈 때나, 외국으로 갈 때나, 외국에서 방탕한 생활을 할 때나, 맨 밑바닥 생활을 할 때나, 그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 아들이 그때까지 그 엄청나고 한결같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결국 그 아버지의 사랑이, 둘째 아들로 하여금 회개케 한 것입니다.
양식은 풍족하나 영적 궁핍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육신의 굶주림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는 날에, 영원한 지옥의 불못을 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극한 불행 속에서 깨달은 아버지의 사랑은, 탕자로 하여금 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했습니다. 염치도 알게 된 탕자는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라고 독백을 했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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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그는, 비로소 아버지를 떠난 것이 죄이었다는 것과 아버지의 뜻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행한 것이 방탕한 죄악 생활이었다는 것과 그 결과로 맨 밑바닥 신세가 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탕자는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라고 독백을 했습니다. 회개한 탕자의 겸허한 자기 인식과 일말의 양심을 드러낸 고백입니다. 탕자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었지만, 도덕적으로는 아들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통절히 인식했기 때문에,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라고 독백한 것입니다. 자기가 한 짓을 생각하면, 품꾼으로 여겨 주고, 밥만 먹여 주어도 감지덕지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은 탕자가 깨달은 것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탕자가 집에 갈 때에,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탕자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아버지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사랑은 그를 떠나기는커녕, 항상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탕자가 죄와 잘못을 고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그에게 달려간 것은 용서가 내포된 환영의 태도였습니다. 탕자가 회개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용서가 내포된 사랑의 아버지께 돌아가는 탕자의 회개가 용서를 받게 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의 과거를 묻지 않고, 목을 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탕자는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품꾼의 하나로 여겨 주셔도 감지덕지하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 탕자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범했으므로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상속권을 뜻하는 가락지를 끼우고, 자유인을 뜻하는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서 함께 먹고 즐기자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아들, 잃었다가 다시 얻은 아들을 위해 축하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한 사람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자녀요, 잃었다가 다시 얻은 자녀로 여겨 잔치를 베풀어 주십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누가복음 15:11-24)
11또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12그 둘째가 아비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비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13그 후 며칠이 못되어 둘째 아들이 재산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허비하더니 14다 없이한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저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15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하나에게 붙여 사니 그가 저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16저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을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17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19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22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이 내 아들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