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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보내며
최천호
- 1051
- 2020-05-25 20:56:40
봄에 피는 꽃들은
제 몸 꾸미지 아니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부드러운 빛
강에서 올라오는
촉촉한 바람을 사모하여
기다림에 그 자리 서 있다
제 몸에서 피어오르는
향기로움도 자랑하지 아니하여
밤새워 등불 켜놓고
바람이 데려다줄
누구를 기다리고 있다
지쳐 시들어도
슬퍼하지 아니하고
땅에 떨어져 뒹군다 하여
아프다 아니하니
봄마다 나의 가슴은
저 꽃들 대신
알 수 없는 깊은 병이 든 듯하여
시든 꽃나무들 곁에
오래오래 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