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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마지막 날, 이렇게 슬프고 슬픈 날에
최천호
- 1756
- 2020-05-30 22:20:21
새벽부터 안개로 일어나
눈물 흘리는 강물의 깊은 속내와
지천으로 피어오르는 꽃들 사이로
몸을 열어 길을 내어 주는
이 산의 깊은 이야기를
나는 아직도 모르는 채 서성거리고,
아래 동리 큰 도시 사람들도
소리 내지 못하고 울고 있는
강물에게 속내를 묻지 않고
비켜서서 가슴 열어 길을 내어주는
검은 산의 깊은 이야기도 들으려 않고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렇게 자기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강물은 소리 없는 눈물로 눕고
깊은 산은 가슴 열어 길을 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