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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회 선거의 메카니즘, 그리고 탄식
장병선
- 1414
- 2020-06-11 12:06:20
더 많은 돈을 줄수록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투기장이 되어 버렸다.
"성결"을 주창하는 우리 교단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총회장 선거에 온갖 뇌물, 선물이 오가지 않은 적이 거의 없다.
얼마 전부터는 총무 선거에서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고, 내가 속했던 서울신대 총장 선거에서도 이런 소문이 수도 없이
퍼져 나갔다.
성결의 붕괴 정도가 아니라 교회의 붕괴다. 아, 이를 어쩌면 좋은가? 나는 서울신대 총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입후보한
적은 없지만, 주위에서 여러 사람들이 총장 선거에 나갈 것을 권했다. 그때 나는 이런 말을 했더니,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총장 선거에는 학연, 혈연, 지연은 전혀 소용이 없다. 만약 2억을 빚내어 이사들에게 약 2천만원 정도를 바친다면,
당선은 100%다. 만약 그렇게 내가 당선된다면, 내가 학교 재정을 유용하거나 횡령할까 두렵다.
그래서 나는 총장은 꿈도 꾸지 않는다. 아침 밥을 달게 먹었는데도, 오늘은 입맛이 참 쓰다. 아니 마음이 무척 쓰리고 아리다(어느 페친의 글을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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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할 공교회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사람 됨됨이 보다 금권이 당락을 좌우한다면,
공교회도 망하고, 세상도 희망을 잃는 것이 아니겠는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여러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공교회를 어지럽힌 인물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는
소식도 듣는다. 징그러운 일이다.
우리는 어디 내 놔도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정녕 내 세울 수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