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공동체가 요구하는 일꾼

장병선
  • 1625
  • 2020-06-08 17:35:32
81년 겨울, 나는 대관령에 있는 모 연대 군종장교로 근무중이었다.
박정희를 아버지라 부르며, 5.16을 사관생도 신분으로 적극지지하는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던 정치군인 전두환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공수부대와 헬기를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군 부대는 물론 모든 관공서,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5공체제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었다.
하사관인 중사기무부대원은 연대, 군청을 담당하는 직위로 그 횡포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군종장교의 설교(강론,설법)는 철저히 감시 당했다.
어느 날, 횡계에 있는 다방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마침 동계훈련으로 대관령을 찾은 공수부대 대대장(중령)이 의기 양양하여 다방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마담을 불러 "모든 손님을 다 쫓아내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5공은 반드시 불행하게 막을 내릴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정권탈취에 일조한 일개 공수부대대대장이 그처럼 안하무인이라면 그 위 실세들은 어떠하였겠는가,
나는 문재인 정부의 민주당이 국민들로 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180석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 이때야말로 위기라고 판단한다. 국민이 쥐어준 정권인것을 잊고 자만하여 분수를 모르는 행동을 한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폭정에 시달려온 국민은 날카로운 눈길로 집권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고위직, 국회의원, 공무원... 모두가 수도자의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공직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민심은 하루 아침에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공무에 임하기를 바란다.
털어도 먼지 나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철저할 수 있을 때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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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일을 하는 듯한 소식을 듣는다.
상도교회 건, 장학위원회 건에 대한 수시감사를 통하여 공교회 운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조치한 것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감리회의 모든 위원회가 감사위원회와 같이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면 감리회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감독, 감독회장이 되려는 이, 연회 총무, 본부임원들에게 기대하는 감리회 공동체의 염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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