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현수방적부(3) - 빗나간 형제애
장광호
- 1716
- 2020-06-08 05:11:57
* 현사태 수습을 방해하는 적폐 부수기의 줄임말
이어집니다.
제1적폐 <세습>에 이어 2번째 적폐로 '빗나간 형제애'에서 비롯된 <잘못된 학연 동문 문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문 모임은 선후배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어려운 후배들을 돕는 등 좋은 일 하는 커뮤니티라야 하지 않을까요?
백번양보해
선의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익집단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세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목회자 사회에서는 반드시 지양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더더욱 패거리 문화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아쉽게도 감리교회내 각 학교별 동문 모임은 이런 차원을 넘어서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지 않습니까?
패거리를 넘어선 것 같아 보입니다.
<형님 문화>잖아요?
그렇게 진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서는
현 사태가 발생 초기에 종식될 수 있었는데도, 잘못된 동문 의식의 대결 구도로 프레임화 되고, 빗나간 형제애가 작동하는 바람에 더 이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서 대참사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 첫번째 근거로는 당사자를 해당 교회로 청빙하는 과정에서 학연이 작용했습니다. 후배 챙기는 것이야 인지상정이니 여기까지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전 사역지에서 성관련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에서도 끌어들였다는 것은 개인의 욕심도 작용했겠지만 어긋난 동문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않을까요?
두 번째로는 이 문제가 연회로까지 번져 바로 치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당시 동문 선배인 감독에게 가서 '형님 살려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무릎꿇고 비는 바람에 무마가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 이런 비판을 피해갈 수가 없지 않을까요?
세번째 이유로는, 개교회 담임자로만 만족했다면 이 문제는 더 이상 돌출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겁니만, 그가 감독직을 탐내면서부터 결정적으로 공교회적 문제로까지 부상된 것이지요.
여기에는 공평한 기회 부여를 위해 동문별로 돌아가는 순서에 의해 학연의 대표자로 선정되어 출마를 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동문 문화의 폐쇄성과 함께 후진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출마의사를 표시하고 활동했을 때쯤이면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좀 더 신중히 토의하고 검증했어야만 했지 않을까요?
동문 전체의 얼굴인데, 마냥 돈 잘쓰고 외적으로 화려한 경력만으로 대표인물인양 내세워 이처럼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서는 그 잘못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고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같은 사람도 감독 선거 4개월전 그의 출마 사실을 듣고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런데 빗나간 형제애 때문에 눈이 멀어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안 보인 것이겠지요?
네 번째로는 사태발생 이후에 당사자의 동문들이 보여준 행태들입니다.
감독직 사퇴 직후에 당시 글을 썼던 저는 해당 학연 동문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형제애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합니다만 그 비난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사태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한 일방적 비난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이번 PD수첩 방영 건은 지난 번 사퇴건보다도 훨씬 더 엄중한 사안임에도 감리교회내에서 부는 해결 움직임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지지부진 했지 않나요?
그 지지부진함 속에는 해당 동문들이 반응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소문이 여러 곳으로부터 들렸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썼던 여러 글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진짜로 동문을 사랑하고 모교를 사랑한다면 좀 더 일찍 당사자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했지 않을까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한다고 보는데 지나친 의견일까요?
그것이 동문들 개개인을 위해서나, 당사자를 위해서나, 학교 후배들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지 않을까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그 오욕은 영원히 남을 겁니다.
이번 사태는 결코 해당 동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어쩔 수없이 거론된 동문들이 억울하다고 항변하며 타 동문에서는 추한 일을 한 게 더 많다 라고 주장할 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이 사태는 분명코 다른 동문들과의 담합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더한 것 아닙니까?
알만한 사람은 다 알잖아요?
저들에게만 문제가 있고 우리들은 전혀 관계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문제일까요?
이번 사태는 동문들을 지나치게 정치집단화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일에 앞장 서온 일부 정치꾼 목사들의 걸작품 아닐까요?
동문모임을 정치세력화시킨 이들이 집권에 성공해서 함께 전리품을 나눠먹는 형태는 세상 정치판에서도 하면 안되는 일 아닐까요?
논공행상에 따른 위인설관, 끼리끼리 세워주고 나누는 정이 두터워지는 동안 소외된 이들은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철밥통 바깥에서 한숨만 쉬게 만드는 패거리 문화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종식과 함께 영원히 사라져야할 적폐가 아닐까요?
이런 동문 문화는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형제애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동문 모임을 원래의 목적대로 돌려놓아야만 할 책임이 있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제발 놔두시기 바랍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서시기 바랍니다.
백번양보해서
그래도 현실을 감안해 서로간 협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해당 동문들에서 인물을 추천할 때 철저하게 검증하고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내 얼굴에 먹칠할 수 있는 수준낮은 대표라도 동문이라면 무조건 표를 줘야한다고 요구받는 것은 고문 중에 상고문 아닐까요?
어느 동문에게든 상관없이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로 내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측에서 아무리 흠집을 잡으려해도 괜찮은 인물로 내보내야 만 하는 시대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치러지는 감독 선거에서는 이런 빗나간 형제애로 똘똘뭉친 동문 패거리 정치가 사라지길 꿈꾸어 봅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