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서드】백기투항(白旗投降)

함창석
  • 1304
  • 2020-06-10 04:18:27
전 부자 빗장

시인/ 함창석 장로

안과 밖을 가르려
친 담 사이
양문을 가운데 차려 두고
막대기로 건너지르기에
열고 닫으니

밖 사람이 불러 두들기면
안에서 풀어주어
들게 하는 사명 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네가 나를 찾아 두들기나
마음의 빗장은
결코 열 수가 없어
오랜 날이나 괴로웠지

네가 암 투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든다고 막 전해 오니

온 빛으로 꾸민 하늘나라
꽃나무 집에 살아가며
다시 만나게 될까

한 동안 어려웠으나
옹졸하던 마음을 풀며
두 손을 들어
대문을 활짝 열고
하얀 깃발을 내다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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