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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권사 추모
함창석
- 150
- 2025-09-08 07:45:15
함창석
하얀 이슬이 맺히는 백로입니다
낮엔 여전히 따가운 햇볕이나
아침저녁 불어드는 바람결엔
어느 새 가을이 묻어납니다
크게 달라진 거야 없어도
조용히 스며드는 계절의 숨결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요
마음만은 한결 시원하고
가을 하늘이 푸른 하루이지요
이 새벽 숨결 위에 맺힌 이슬방울
맑은 이슬 고요히 내려앉은 날
이 작은 이슬방울 속엔
가을의 향기가 듬뿍 담겨 있지요
봄 여름을 묵묵히 지나온
가을들녘의 풀잎들이
반짝이는 이슬을 품고 있지요
아침해가 떠오르는 낮이면
공기 중으로 조용히 숨어들겠지요
백로에 벼가 패지 못하면
쭉정이로 남게 되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그 해 풍년이라
전해오는 민담입니다
더디 간다 혼낼 사람도 없으니
오늘은 천천히 산책하듯이
하루종일 걸어보고 싶습니다
먼저 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힘이 들면 쉬어가더라도
오늘 하루는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