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중보기도 요청(세네갈)(2012)
선교국
- 1986
- 2016-01-18 15:34:37
기도 부탁드립니다.
선교동역자님들께
주님이 주시는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곳 세네갈 정치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아래와 같이 김희진 선교사가 작성한 세네갈 서신 제 39호로 선교지 소식을 전해드리면서,중보기도를 요청드립니다.
2012.2.21(화) 세네갈에서 김형원 선교사 드림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 서신 제39호 (긴급 중보기도 요청)
지난 1월10일에 있었던 저의 친정 어머님의 장례식 때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모든 선교 동역자님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김형원 선교사는 갑자기 선교지를 떠날 수가 없어서 저 혼자 한국에 나갔습니다.) 어머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바로 이곳 세네갈 선교지에서 한국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항공기(에어 프랑스)를 이용했지만, 1월12일에 도착하여 결국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어머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입관예배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장지로 가서 하관예배에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선교사이기에 감당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불효녀'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조문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님의 장례 후 한 달이 조금 못되게 한국에 머물다가 지난 2월 6일에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 선교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세네갈로 들어오는 그 주간에 '에어 프랑스'(Air France) 항공사에 파업이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서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해 보니 정상적인 항공 운항이 되지 않아서 비행장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네갈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에어 프랑스'(Air France)에서 '에어 포르투갈'(기종이 아주 오래된 비행기)로 대체해서 3시간 정도 연착은 했지만 무사히 세네갈 선교지에 도착했습니다.
세네갈 선교지에 도착한 날 심한 모래 바람(하마탄)이 불었습니다. 거의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한 모래바람의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일주일 전에는 황사가 너무 심해서 비행기가 내리지 못해서 아예 비행기가 운행되지 못했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간을 피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심한 모래바람과 같은 심상치 않는 '정치적 기운'이 세네갈에 불고 있습니다. 세네갈에 2월 26일(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현재의 대통령(압둘라이 와드,86세)이 두 번의 대선에서 당선하여 10년을 통치했습니다. 세네갈 선거법에 세 번의 대선 출마는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개정해서 현재의 대통령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야당과 젊은이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어지고 있고, 이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데모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에서도 매일 이곳 세네갈의 정치적 상황을 주시하면서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 저희가 참으로 위험한 상황을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초대 선교사인 최병철 목사님(미국 거주)이 한인 한 분이 사업장 준공 예배를 위해 초청하여 방문하셨다가 귀국하시는 날이라, 인사를 드리고자 그 한인 집을 방문했다가 20:30 경 귀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위대가 바로 저희 차, 바로 앞의 차에서 긴 목재로 도로를 차단하고, 또 저희 차 바로 뒤에서 타이어를 태우면서 시위대가 몰려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로 옆의 높은 난간을 넘어서 주택가로 급히 달려 들어갔으나, 그곳에서는 경찰과 투석전을 하는 시위대를 또 마주치게 되어서, 방향을 잃고 계속 몇 개 골목을 피해 다니다가, 겨우 방향을 찾아서 집 근처로 왔으나, 동네 입구에도 도로를 방금 차단하기 시작해서, 급하게 옆길로 피해서 겨우 귀가를 했습니다. 무려 약 1시간 동안의 시위대 근처의 현장에서 참으로 공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도중에 컴컴한 골목길에서 까만 얼굴의 군중들이 몰려오면서 "뚜밥(백인)"이다 외치면서 차량 뒤를 탁치면서 따라오는 것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존 웨슬리 기독학교 옆의 학교에는 시위대가 와서 학생들을 집으로 보내라고 하면서 투석을 해서, 오전 10 시경에 수업을 중지하고 귀가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아마도 십자가가 있고, 교회와 함께 있어서인지 그냥 지나갔다고 하는데, 정상 수업을 하지 못하고, 오전 수업만 마치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랑요프 교육청에서 2월 22일(수)부터 2월 28일(화)까지 전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라는 공문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로 인해서 더욱 혼란한 상황이 야기될 것이 예상된다고 하므로, 더욱 기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나라는 군인들이 중립이라는 전통을 지켜왔는데, 이번에는 군인들이 약 13%의 부재자 투표를 했을 뿐 대부분이 거부했다고 하며, 또한 마라부 라는 종교 지도자의 권위가 강력한데, 그 권위도 시위를 중지시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는 보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랑요프 교회 교인들과 존 웨슬리 기독학교 직원들도 저희 선교사에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선거 당일 날(2월 26일)에는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사관의 연락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대사관에서도 비상대피계획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저희도 오늘은 식수와 비상식량 등을 준비하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비상 탈출에 대한 절차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이 나라의 평화와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2.2.21(화)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김희진, 김형원 선교사 드림
* 한국 대사관에서 보낸 메일을 참고로 첨부합니다.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senegal@mofat.go.kr>
받는사람: <senegalgrandyof@hanmail.net>
날짜: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20시 40분 47초 +0900
제목: 주세네갈대사관입니다(교민 안전정보 공지)
교민 안전정보 공지 2012.2.20(월) 주세네갈대사관
1. 지난 2.19(일) 오후 다카르 근교 Rufisque 지역에서 Wade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반대는 시위 도중 일반인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2. 야당단체 M23는 금일(2.20(월)) 오후 3시 다카르 시내 독립광장에서 Wade 대통령 재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였는 바,
3. 교민 여러분께서는 이점 감안하여 가급적 시위 장소 및 인근 지역으로 방문이나 외출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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