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직무대행 신년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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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31 13:23:24
신 년 사

  존경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성도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지나고 희망찬 2011년이 밝았습니다.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여러번 망설이다가 무거운 마음으로 성도여러분에게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감리교단은 매우 아픈 갈등과 분열을 겪어 왔고 아직도 그 환난과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인격, 신앙, 능력 어느 면에서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부족한 제가 법원의 명에 의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사실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비록 그 권한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오늘의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직책에 임하고 있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믿고 겸손한 자세로 순종하고자 합니다.

  장로교 장로가 감리교 목사만이 될 수 있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선임된 데 대하여 감리교 내부에서 매우 자존심 상해하고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 역사에서 감리교회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독립, 그리고 민주화 및 현대화에 끼친 위대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장로교 장로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회개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저의 심정을 이해하시고 함께 힘을 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다음의 원칙을 지켜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오직 법과 교리와 장정 등 규정에 근거하여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아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입니다. 저는 감리교 사태와 관련하여 어떤 개인적인 이해관계도, 사심도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모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공평과 투명함을 원칙으로 하여 왔습니다.
  
  둘째,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감리교회 내의 모든 의견을 경청하여 민주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입니다. 대립된 당사자들은 물론 연회 감독님들, 기타 모든 영역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그들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셋째,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평소 우리나라 교회의 분열과 분쟁을 안타까워하면서 이와 관련하여 많은 기도와 연구를 하여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감리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나타나 심하게 엉켜진 매듭이 하루 빨리 풀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존경하는 감리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분열을 싫어하고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감리교 사태는 비단 감리교회 자체의 불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독교계 모두의 불행이며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갈 5:24]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며 자신을 부인하고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할 때 오늘의 감리회 사태는 반드시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이 사태가 순조롭고 바르게 해결된다면 우리 감리교회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더 단합하고 일치된 모습으로 성장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하루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어 저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다시 한 번 2011년 새해에 모든 성도 여러분과 가정 및 교회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아가 감리교회가 모두 회개함으로써 낮아지고 서로 이해하여 화합과 일치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한 해가 번영과 성숙으로 새 역사의 시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1년 1월 1일

                                  감독회장 직무대행 백  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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