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동대문교회 존치를 위한 성명서(수정)

관리자
  • 4124
  • 2012-07-13 17:00:03
동대문교회 존치를 위한 성명서


    1880년대 이 민족의 역사적 혼란기에 일본에서 선교사역 중에 있던  미감리교회 소속 선교사 맥클레이 박사가 내한하여 고종 황제로부터 “교육과 의료사업”을 윤허 받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공식적인 역사가 이 땅에 시작되었다.  
    1885년 미국 감리교 여성해외선교부의 파송을 받아 아들 윌리엄 스크랜튼과 함께 한국에 온 메리 스크랜튼은 1886년 여성 근대교육 기관인 이화학당을 설립했고, 나중에 이화여대 병원이 된 한국 최초의 여성 병원 보구여관을 설립하였으며 의사였던 그의 아들 윌리엄 스크랜튼과 함께 감리교회의 최초 교회들인  동대문교회, 아현교회, 상동교회 등을 설립하였다.  
    동대문교회는 1891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동대문부인진료소의 기도처로 시작된 교회로 윌리엄 스크랜튼이 초대 담임목사를 맡고, 진료소 측에서 실무를 보는 형식으로 출발했다. 동대문교회는 역사적으로 한국 최초로 남녀가 같은 예배실을 사용한 교회이며, 볼드윈 매일여학교를 운영하는 등 여성 교육의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던 감리교회의 대표적인 서민 교회이었다.  
    나아가 동대문교회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 건국공로훈장 독립장(태극장)을 추서받은 헐버트 목사가 2대 담임목사를 그 후 독립운동 지도자 중 한분인 손정도 목사가 13대 담임목사를 지내며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앞장 선 교회이며, 1970년대에는 평화시장 근로자들의 쉼터 역할과 더불어 민주화 성지로 민족과 함께 고난과 아픔을 같이하며 역사의 현장을 지켜온 교회이다. 따라서 동대문교회는 단지 감리교회에 소속된 한 개체교회가 아니라 감리교회를 넘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이다.
    서울시는 시장과 시민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구성하여 역사, 문화, 생활, 경제성장과 연계된 근현대 유산 1000개를 발굴 보존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근현대 유산은 현세대가 미래세대와 공유하고 미래의 창조적 자산으로 전달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며 그 동안 방치됐던 근현대 유산을 시민과 함께 적극 발굴해 서울의 역사성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며 또한 100년 후 보물을 보존하는 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눈에 보이는 사업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보이지 않는 삶의 흔적을 찾는 중요한 사업임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역사 공원 조성을 위하여 각계 각층의 청원과 진정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무시한 채 유수의 동대문 교회 역사를 짓밟으며 의식 없는 몇몇 사람들의 행정편의에 따라 유례 없는 강제수용이란 방법으로 교회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있다. 참된 역사 공원이란 개발을 위해 허무는 것이 아니라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임에도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속해 있는 동대문교회를 담임목사 중심의 일부 교인들만의 결의로 강제 수용하여 역사적 가치와 명예을 훼손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감리교회는 동대문교회가 민족을 깨운 여명의 동산으로 살아있는 역사문화의 보고이므로 민족사를 위해서라도 교회를 지켜 나갈 것이다.  
    지금이라도 서울시와 동대문교회 이전을 주장하는 교인들은 바른 역사 의식속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동대문교회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위상을 확인하고 반드시 존치시켜야 할 것이다. 나아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동대문교회 담임목사와 일부 성도들은 마땅히 그 책임을 지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감리교회 앞에 사죄하여야 한다.
    이에 동대문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6,200교회와 1,600,000성도들의 뜻을 모아 동대문교회가 현 위치에 존치되기를 희망하며 우리의 결의와 의지를 모아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1. 서울시는 감리교회와 한국 교회의 살아 있는 역사인 동대문교회의 강제수용조치     를 백지화하고, 감리교회와 협의하여 동대문교회를 존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고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라.

1. 동대문교회는 개체교회의 범주를 벗어나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로서의 역사적 위     상을 재정립하고, 감리교회 본부와 협의하여 동대문교회를 존치하는 방안을 적     극 검토하라.

1. 동대문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서울연회는 이 문제의 책임을 통감하고 존치에 관     한 모든 문제를 교리와 장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앞장서 해결하라.  

1. 이러한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감리교회 모든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한마음으로 동대문 교회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2년 7월 1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시감독회장 김기택 외제29회  총회 회원 일동

이전 글 : [사평] 36회 학술 발표 및 노인대학 지도자 세미나
다음 글 : 로그인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