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감독회장선거실시금지가처분 인용에 즈음하여
관리자
- 4545
- 2012-09-27 10:14:02
사랑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160만 성도 여러분
저는 2012년 5월 24일 법원으로부터 임시감독회장으로 선임된 뒤 제29회 총회를 열어 행정을 복원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하여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해 왔습니다. 저는 이 일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라 생각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소망하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20일 법원에서 감독회장선거실시금지가처분이 내려져 감독회장 선거를 중지해야 하는 유감스러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감독회장 및 일부 연회의 선거가 중지되면서 감리회는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선거는 본래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유한 업무이지만 임시감독회장을 맡은 저 자신부터 이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국의 감리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도 여러분! 지금은 누군가의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수습하여 모처럼 찾아온 감리회 정상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란 ‘위험 속에 찾아오는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에서 혼란과 분열로 파국을 맞을 것인지 아니면 양보와 화합을 통해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전국 감리교회와 성도 앞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저는 교리와 장정을 지키고, 교회의 권위와 사법적 판단 모두를 존중하며, 모든 분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화해와 조정의 방법으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의 중지 사유들을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감리회를 바르게 세우겠다는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감독회장을 세우는 일에 바른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둘째, 이제는 모든 이해 당사자가 다툼을 종식하고 새로운 감리회를 열어가는 일에 희생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감리회의 풍성한 열매를 위해 희생하는 씨앗이 되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셋째, 모든 감리회 구성원들은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한마음이 되어 감리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협력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하나님의 영광과 감리회의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뿐입니다.
넷째, 2012년 9월 25일에 있었던 제29회 총회 임시입법의회가 하나님의 은혜와 회원들의 감리회를 새롭게 세우려는 마음으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임시입법의회를 통해 보여준 감리회 성도들의 뜨거운 마음을 모아 제30회 총회가 이번 일로 인해 차질을 빚지 않고 개최되도록 현직 감독님들은 물론 모든 해당 위원회와 협의해 가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전국 감리교회와 성도 여러분이 한마음이 되어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셔서 감리회의 영적 지도력이 바르게 세워지고 온 교회가 화해와 감사의 예배를 드릴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
2012년 9월 26일
임시감독회장 김 기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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