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정연길 목사 석방 촉구 성명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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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29 13:51:06
― 감리교회 소속 정연길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는 최근 해군기지 건설로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별히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 찬반공방으로 가족과 이웃 간에 서로를 적대시하는 등 마을공동체가 철저하게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지역인 강정마을 앞바다 생태계는 무분별한 공사진행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런 강정마을 공동체의 분열과 구럼비 생태계 파괴라는 가슴 아픈 현실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강정마을로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는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인들도 함께했으며 감리교회 소속 정연길 목사(서울남연회 양천지방 열린교회)도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마22:39)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강정마을을 찾았습니다. 강정마을을 찾은 이들은 일방적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비폭력 시위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해군과 건설회사측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외침에 체포와 연행, 구속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금 강정마을은 오로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만의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제주교도소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자 5명이 구속되어 있으며,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감리교회 정연길 목사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라는 명목으로 50여일 넘게 구속 재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감리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제주 강정마을의 현실을 깊이 우려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 입장을 밝힙니다.
<우리 입장>
1.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왜곡, 조작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타당한 민주적 협의과정을 즉시 재개하라!
1. 독재정권시절에나 있을 법한 성직자 구속을 사과하고, 당장 감리교회 소속 정연길 목사를 석방하라!
1. 강정마을 공동체에 평화가 회복되고, 구럼비 바위와 무참히 죽어가는 생명체들의 신음소리가 멈출 때까지 우리 감리교인들은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호소하며, 기도할 것이다.
2012년 10월 29일
감리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정상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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