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기도의집’ 착공해 ... 북녘 땅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성소로
황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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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5 10:17:35
감리회 본부(김정석 감독회장)은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평화통일기도의집’(이하 기도의 집) 건립을 본격화했다.
7월 3일(목) 오후 1시, 기도의 집이 건립될 장소인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산 70번지에서 김정석 감독회장과 설림추진위원장 황규진 감독(선교국위원장)을 비롯한 내외빈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감사예배를 드리고 첫 삽을 떴다. 기도의집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이 날부터 공사를 시작해 1층은 회의실과 휴게실로 꾸며지며(11.82평) 2층은 기도실(14.84평)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도의집이 세워질 예정인 부지는 2024년 6월 진홍성 집사와 변정순 권사 내외가 구입하여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의집은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처일뿐만 아니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 될 예정이며 240평의 대지에 25평(실제 40평 예상)의 작은 규모로 세워진다. 지난 해 12월 11일(수) 추진위원 김의중 목사와 김진두 목사, 김영대 목사가 김정석 감독회장을 면담하고 건립 주체와 대략의 규모에 관해 논의한지 약 7개월만에 착공하게 된 것이다. 감리회본부 사회평신도국 문영배 총무의 수고와 헌신으로 맺은 결실이기도 하다. 당시 김정석 감독회장은 “감리교회가 주관해 북쪽이 훤하게 보이는 곳에 평화통일기도교회를 세우는 일은 감리교인으로서 참으로 감사하며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남북이 하나 되는 날까지 우리는 통일을 향한 사명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라며 평화통일기도의집에서 기도하는 하나님 백성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착공감사예배는 문영배 총무의 사회로 시작해 박재혁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의 기도, 남궁영숙 장로(여장로회전국연합회장)의 성경봉독, 교동 12개 교회의 담임목사들의 마음을 합한 특별찬양으로 이어진 후 김정석 감독회장이 설교를 위해 등단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아라우나 타작마당에 세워진 제단’(삼하 24:18~25)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건축되어질 ‘평화통일기도의집’이 북한 동포들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이뤄내는 ‘기도의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바다 건너 1.8km 거리에 위치한 북한 땅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우리의 마음 속에 큰 아픔을 간직하면서 이곳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는 교회(집)을 건축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가 개신교 선교 14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기독교 복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인류 역사상 민족 분단의 마지막 국가로 남았다며 명절 때마다 이곳에 와 북녘을 바라보면서 고향과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이 곳에 ‘기도의집’을 세우니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문 이야기로 들어가 아라우나 타작마당에 세워진 제단에 관해 설명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평화통일기도의집’이 하나님의 평화가 있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을 필요로 한다며 사회평신도국과 중부연회의 헌신으로 세우지는 ‘기도의집’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로 가득한 곳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다윗이 아라우나 타작마당에 세운 제단은 ‘화목제’였다며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회개하는 모습이 ‘기도의집’에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개는 마음의 방향을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바꾸는 것이라며 “내 죄를 회개하고 민족의 아픔과 현실 앞에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향하는 기도의 소리가 울려 퍼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평화와 하나 됨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군청의 업무로 인해 순서를 당겨 설교 전에 축사를 전한 박용철 강화군수는 감리교회의 헌신으로 북한 땅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지석리에 ‘평화통일기도의집’을 세우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예정대로 잘 건축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고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믿음의 장소가 될 줄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의 설교에 이어 인사의 말씀에 나선 설립추진위원장 황규진 감독(중부연회)은 ‘평화통일기도의집’은 말 그대로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집이라며 잘 건축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감리교회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라고 소개한 후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평화통일의 기운을 쌓아가는 ‘기도의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북한 땅에 무너진 교회를 다시 수축하는 영적 힘의 바탕이 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인천광역시 도성훈 교육감은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기도의집’이 잘 세워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강화는 남북 접경 지역으로써 앞으로 남북 경제 활성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며 요충지라고 설명하면서 ‘기도의집’ 인근에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교동 전망대와 후손들에게 평화 교육을 하기 위해 설립한 ‘난정평화교육원’이 있어 더욱 의미 깊다고 부연했다. 기도의 집을 계기로 감리교회는 물론 교파를 초월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운동이 전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통일기도의집 설립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대 목사의 경과 보고가 이어졌다. 김영대 목사는 착공식에 관해 “한 사람이 품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교동지역 교회와 목회자들, 성도들에게로 그 불꽃이 옮겨 붙었고 이제 우리 한국감리교회 전체에 붙게 된 현장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기도의 불길이 전체 한국교회로, 나아가 한반도 전체에 퍼져서 우리 조국의 평화통일이 반드시 실현되게 될 줄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연속해서 설계를 맡은 노성진 소장(노성진 공간연구소)이 건축 규모와 방식, 그리고 공간에 관해 설명했다.
이산가족으로서 추진위원을 맡아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의중 목사는 광고에 앞서 가슴 벅찬 감동을 나누기도 했다. 은퇴 이후 수시로 강화를 방문해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기도해온 김의중 목사는 간절한 소망이 이뤄져 더없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함께한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일어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후 고신일 목사(중부연회 31대 감독 역임)가 축도함으로서 착공식감사예배를 마친 후 내빈들이 부지로 이동해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은 추진위원 김진두 목사(전 감신대 총장)의 기도에 이어 김정석 감독회장이 선언한 후 내빈들의 케이프커팅과 첫삽뜨기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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